‘COVID-19와 금융’ 정책심포지엄 개최
기업가치평가, PER서 PPR로 변화 전망

18일 한국증권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18일 한국증권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자본시장연구원)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코로나19 이후 자본시장은 무형자산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금융투자회사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업 등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

18일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증권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정책심포지엄 ‘COVID-19와 금융’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자본시장 환경 변화로 △꼬리위험 증가 △기업·국가 신용위험의 양극화 뉴노멀(저금리·저성장·저물가) 지속 세 가지를 꼽았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면 증시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변수를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주가지수가 큰 폭 반등했으나 내재된 변동성도 크게 증가하며 꼬리위험이 커졌다”며 “주요국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의 반등을 기록했지만 주가 내재변동성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가 회복과 더불어 선진국의 신용위험은 안정세를 찾았으나 신흥국 신용위험은 크게 증가했다. 신용위험 증가에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국가 재정위험이 늘어났고 자금 이탈로 신용등급 양극화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의 투자환경도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자본시장은 기존 주식·채권·대체투자의 시대에서 무형자산의 시대로 바뀔 것”이라며 “기업 가치 평가도 주가수익률(PER),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PPR(무형자산가치비율)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 반등은 PER과 PBR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피 증시는 주요국 증시 대비 가장 높은 반등을 보였으나 PBR은 0.7로 주요국 대비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성장하는 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무형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PPR이 기업의 가치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것”이라며 “무형자산을 보유한 신성장 산업 발전으로 액티브투자가 패시브투자를 앞설 수 있는 기회도 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환경에서 이 연구위원은 금융투자회사가 지속가능한 전략을 취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가계의 위험자산 보유 비중은 6.5%로 주요국 대비 제일 낮아 금융투자회사가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해 장기적 관점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금융투자회사는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무형자산을 보유한 기업, 비상장(Pre-IPO) 주식, 신흥국 자본시장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발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플랫폼 혁신 추진 등 ICT능력을 강화하는 전사적 자원배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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