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및 주문 불가 현상 3개월 만에 재발
“투자 수요 늘어난 만큼 전산도 강화해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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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SK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개장 직후 1시간 넘게 먹통되는 사고가 났다. 고객은 전산 장애로 손실을 봤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직후 SK증권 MTS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 실행 및 접속이 되지 않는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SK증권 MTS에서 9시부터 10시 40분께 2시간 가량 접속 장애 및 주문 지연 등이 발생했다. HTS에서는 이보다 짧은 30분 가량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문제는 불과 몇 개월 전 SK증권에서 이와 동일한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3월 11일 SK증권 MTS는 오전 10시부터 약 세 시간가량 접속이 되지 않고, HTS에서도 일부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SK증권은 해당 전산 장애가 서버 내 일부 부품의 오작동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교체 작업을 진행해 복구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당시 서버 일부를 교체했음에도 3개월 후 동일한 사고에 노출된 셈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오전에 시스템 오류로 전산 장애가 발생했으며, 오류 확인 후 수정한 상황”이라며 “전산 장애 당시 고객 거래 지점 및 고객행복센터에서 주문을 비롯한 필요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공지했으며, 전산 장애로 인한 손실 발생과 관련해서는 당사 보상메뉴얼에 따라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 전산 사고가 다발하며,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전산 수준이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10건이 넘는다. 

온라인 전업 증권사인 키움증권에서는 3월에만 3번의 전산 장애가 발생했으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에서 접속장애, 주문에러, 임의 주문 등 다양한 전산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가 불편을 겪었다. 

전산 사고와 관련한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총 민원 건수는 187건으로 전분기 대비 105.5%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거래량이 늘어나는 반면 증권사의 전산 시스템 수준은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라며 “증권사들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MTS 및 HTS 시스템 고도화 및 전산 안정성을 키워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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