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잔액 증가세...대출 확대 여건 마련
“대출심사 강화, 보수적으로 영업할 것”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상호금융업권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지만,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연체율 급증이 우려되면서 리스크관리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르면 연내 기업정보 조회서비스와 신용평가보고서 발급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대출 심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각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개요와 현황, 재무사항, 신용등급 등의 정보와 기업의 신용등급, 재무분석, 리스크분석 등 심화된 내용으로 구성된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신협중앙회는 지난 3월 리스크관리실을 중앙회 및 조합 리스크 관리업무의 총괄조직으로 확대하고 조합여신평가지원반을 신설한 바 있다. 또 자금운용부문에서 여신부를 투자금융1본부, 투자금융2본부로 확대하는 한편 조합 여신중개전담팀인 연계대출팀을 만들어 조합의 여신지원 확대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예금잔액은 최근 안정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시중은행의 금리가 더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비과세 혜택 등을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에 자금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은행권의 12개월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0.84%였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권도 1.85%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2%대 정기예금 특별판매 등으로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예금 잔액은 지난달 기준 271조6967억원으로, 올해 1월(266조3077억원)보다 5조원(2.02%) 이상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은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예금과 이자가 늘면서 자금운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은 갖췄으나 연체율의 상승 기류와 코로나19가 맞물려 건전성 제고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말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1.71%로 1년 전보다 0.39%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1.42%)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2.12%)이 각각 0.18%포인트, 0.78%포인트 상승했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 코로나19 영향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부터 소폭 상승하고 있다”며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출만기 유예 정책이 만료되는 오는 9월께부터 연체율이 급증할 것으로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상호금융권의 수신(예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저금리 추세에 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대출영업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이나 건전성 악화 요인이 있어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보수적으로 영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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