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설계사서 '삼성·한화·교보' 비중 60% 육박
중소형사는 고비용 전속 줄이고 GA채널 대체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자산기준 상위 3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로의 전속설계사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생명보험사 전속설계사 수에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9%다.

지난 2016년 56.5%에서 2017년 58.4%, 2018년 59.3%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상위 3개사가 전속채널 유지에 힘쓰는 이유는 이들의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이 깊다.

생보업계에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건 공통 과제로 자리잡았다. 오는 2023년 도입 예정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저축성보험을 부채로 인식해 이들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돼서다.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건당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과 CI보험 보다는 제3보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3보험은 질병보험, 상해보험 등 생보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판매 가능한 보험종목이다.

그렇다보니 이들이 제3보험 시장을 두고 손보사와 경쟁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체 수입보험료 중 건강보험 등 제3보험 비중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선 전속채널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전속설계사 채널과 달리 독립법인대리점(GA) 채널은 손보사와 생보사 상품을 모두 취급한다.

비슷한 보장의 상품이라면 가격 경쟁력이 높거나, 시책비(인센티브)가 특별히 많지 않은 이상 생보사 상품이 GA채널에서 조명되기 어렵다. 대면채널에서의 영업 주도권을 GA에 뺏기지 않으려는 영향도 있다.

반면 중소형 생보사의 전속설계사 이탈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전속채널은 초기 정착비, 교육비, 점포운영비 등이 투입되는 고비용 채널에 속한다.

대부분의 중소형사는 사업비 등의 문제로 고능률 설계사 중심으로 영업채널을 재편하고,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생보 업황이 악화되자 보험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가 주요 수입원인 설계사들의 자진 이탈도 늘고 있다.

최근 생보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면서 전체 수입보험료 규모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빅3 생보사는 보장성보험료 비중을 빠르게 늘려야 한다는 점에서 전속 채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라며 “설계사들은 저축성보험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보장성보험으로 판매실적을 채워야 하는 게 쉽지 않아 이탈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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