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2022년까지 우리금융 지분 전략매각 계획”
주가회복 관건…자사주비율 확대, M&A 적극 추진

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
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022년까지 완전 민영화를 이뤄내기 위한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올해 하반기부터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전량(17.25%) 매각에 나선다.

공자위는 지난 22일 개최한 제160차 공자위·매각소위원회 합동 간담회에서 지난해 6월 마련한 우리금융 지분 매각 로드맵을 유지하기로 했다.

로드맵은 우호적인 시장여건 조성을 전제로 우리금융 지분 전량을 오는 2022년까지 약 2~3회에 걸쳐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완전 민영화는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2001년 한빛은행 등 공적자금 투입 5개 금융사 통합관리를 위해 정부 지분 100%로 설립된 이후 20년간 끌어온 숙원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예보가 목표하는 적정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완전 민영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에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12조8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조기 민영화를 이유로 낮은 주가에 지분을 매각해 손해를 보면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예보는 온전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선 지분 매각 시점에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최소 1만2300원 선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날(6월 24일) 종가 기준 9250원에 그친다.

우리금융지주는 주가부양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들어 1억4299만원 상당의 자사주 1만5000주를 매입했다.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는 매월 15만원 한도로 지원금을 지급,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임직원들의 자사주 보유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사주 비율은 6.6%로 신한금융(5.07%), KB금융(1.13%), 하나금융(0.9%) 등 타 금융지주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주가를 대폭 끌어올릴 이벤트가 될 수 있는 인수합병(M&A) 추진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 주가는 통상 M&A 이슈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주가 상승궤도에 진입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투자유치 홍보(IR) 활동을 언택트 방식을 활용해 재개하는 계획도 적극 논의 중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3.5배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로 저평가받고 있으나 높은 배당성향, 비은행 M&A를 통한 수익 다변화 가능성 등 가치 제고 요인도 많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