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규제 완화 발판삼아 자체 서비스 준비 박차
거대 플랫폼 무기로 급성장…기존 금융사 ‘긴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금융신문=김홍규 기자> 금융 빅테크 기업들이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증권업무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를 대상으로 한 증권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8일 미래에셋대우와 제휴를 맺고 출시한 자산관리계좌(CMA) 이용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와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증권업 직접 진출을 선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바꿔 증권사를 출범한 후 현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3곳의 공모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온라인으로 간단한 인증 절차를 거쳐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본인의 투자성향을 알아본 뒤 1000원부터 소액투자 할 수 있다.

토스는 올해 하반기 모바일전문 증권사 ‘토스증권’ 출범을 목표로 토스준비법인을 구축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투자중개업 본인가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기존의 증권업계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2030세대를 주 고객 타깃으로 잡고, ‘간편한 증권 투자’를 콘셉트로 서비스를 제공해 입지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금융 빅테크 기업들의 증권업 진출은 종합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한 수익모델 다각화, 데이터 수집·활용 극대화 및 광고수익 확대 등의 목적이다.

특히 정부의 기술 관련 금융규제 완화 기조는 금융 빅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 발판이 됐다.

정부는 금융산업의 기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 제도 시행 및 데이터 3법 개정을 추진했으며, 금융투자업규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직접적인 자본시장 규제 완화를 동시에 진행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금융 빅테크 기업들이 내놓는 상품과 서비스는 기존 증권사가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급속히 성장 중”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진입 초기에는 자사 플랫폼 이용객 중심의 마케팅을 시작하겠지만, 그 범위가 확대될수록 기존 금융사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