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2 09:15 (일)
[응답하라, 우리술 161] 올여름은 스파클링 막걸리 전성시대
[응답하라, 우리술 161] 올여름은 스파클링 막걸리 전성시대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20.06.2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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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복순도가 이후 탄산감 살린 막걸리 봇물
올해 배상면주가, 우포의아침, 양주도가 신상 출시
전남 장성의 찾아가는 양조장 ‘청산녹수’에서는 스파클링 막걸리 시장에 대비해 연전부터 편백숲 이미지를 담은 일반형과 딸기스파클링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딸기스파클링 이미지 컷
전남 장성의 찾아가는 양조장 ‘청산녹수’에서는 스파클링 막걸리 시장에 대비해 연전부터 편백숲 이미지를 담은 일반형과 딸기스파클링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은 딸기스파클링 이미지 컷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스파클링 막걸리는 먼저 눈으로 마시고 난 뒤 입으로 즐기는 술이다. 병마개를 따는 방법이 까다롭긴 하지만 가라앉았던 막걸리의 섬유질 부분이 병을 따는 순간 몇 차례 용트림하듯 소용돌이가 이는 모습은 젊은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을 만한 시각적 즐거움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으로 마신 술은 잔에 따라져 입으로 즐기게 되는 데 그 술맛도 일반 막걸리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우선 가장 흔하게 접하는 ‘장수(서울)’와 ‘생탁(부산)’ 등의 막걸리보다 탄산감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송명섭’ ‘다랭이팜’ 등의 드라이한 맛의 막걸리보다 훨씬 강한 탄산 맛을 느낄 수 있다. 

탄산감의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파클링 막걸리의 출발지가 울산이어서일까, 남쪽의 얇은 피자도우처럼 생긴 누룩으로 술을 빚다 보니 단맛과 신맛이 막걸리에 잘 깃들어 있다.

즉 신맛이 일반적인 막걸리보다 조금 더 담겨 있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의 이름처럼 새콤달콤하다는 것이 적절한 맛의 비유일 것 같다.

이렇게 탄산감과 단맛, 신맛으로 막걸리의 맛과 질감을 한껏 끌어낸 스파클링 막걸리가 처음 출시된 곳은 울산의 복순도가. 올해로 딱 10년이 된 이 술도가의 톡 쏘는 맛이 담긴 손막걸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통주점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한다.

압구정동에 있는 ‘백곰막걸리’가 대표적인 주점이다. 그리고 이태 뒤에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공식건배주 등으로 선정되면서 스파클링 막걸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증가하게 된다.

색다른 막걸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스파클링 막걸리를 주목하는 술도가들도 같이 늘게 된다. 복순도가 출신들이 나와서 독립한 ‘이화백주’가 그 첫 테이프였으며, 오미자 농사를 짓는 문경주조에서도 오미자를 넣은 맑은 스파클링 타입의 막걸리 ‘오희’를 생산한다.

이와 함께 전남 장성의 청산녹수에서도 지난해 지역의 특산물인 딸기를 넣은 막걸리(편백숲 딸리 스파클링)를 생산하면서 탄산감이 강한 이 막걸리가 하나의 장르로 형성된다.

여기에 지리산 옛술도가에서 빚는 단양주 ‘꽃잠’도 강한 탄산감을 지니고 있으며, 부산에 있는 설하담브루어리에서 연전에 출시한 ‘설하담’도 탄산을 지닌 스파클링 막걸리로 명함을 내밀었다. 그런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듯싶다. 스파클링 막걸리에 관한 관심은 올여름에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가장 빠르게 신상품을 출시한 곳은 포천에 있는 배상면주가. 특별한 부재료 없이 술을 빚었으나, ‘강스파클링’에 마케팅 포인트를 잡은 새로운 막걸리 ‘아띠’를 이달 초 발표했다.

특히 젊은 층이 좋아하는 막걸리인 만큼 비대면 소비증가 추세에 맞춰 네이버 모바일 쇼핑탭을 통해 신제품 발매행사를 갖기도 했다.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의 아침’ 양조장에선 오미자와 유자 등을 넣은 스파클링 막걸리의 시범양조를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의 아침’ 양조장에선 오미자와 유자 등을 넣은 스파클링 막걸리의 시범양조를 마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의 아침 양조장에선 일반형 함께 오미자와 유자를 넣은 스파클링까지, 총 3종의 신상품을 준비 중이다.

또 경기도 양주에서 식초를 넣은 막걸리 ‘별산’을 생산하고 있는 양주도가에서도 오디를 넣은 오디스파클링의 시범 양조를 마쳤으며 제품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스파클링 막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은 동 페리뇽 수도사가 발명한 2번의 발효 공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술을 생산한다.

즉 발효가 끝난 와인에 다시 효모와 포도주 술덧을 넣어 추가로 탄산을 만들어내고 효모와 지게미 부분을 제거한 후 병입을 끝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수제맥주에서 탄산을 만들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발효가 끝난 맥주에 설탕 등의 당분을 추가로 넣어서 효모가 맥주의 음용감을 높일 만큼의 탄산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스파클링 막걸리는 추가로 당분을 넣어 2차 발효를 시키지 않는다. 복순도가의 김복순 대표의 경우 완전발효 직전에 병입을 해서 추가적인 발효가 이뤄지도록 공정을 관리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완성된 제품의 유통이 그만큼 까다롭다고 볼 수 있다.

여름이 되면 맥주가 끌린다. 이유는 탄산에 의한 산뜻한 목넘김에 있다. 스파클링 막걸리가 올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탄산이 자아내는 청량감을 이 막걸리들도 똑같이 주기 때문이다.

보는 즐거움과 함께 마시는 즐거움을 주는 스파클링의 세계에 좀더 가까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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