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銀, 모양새 갖추기로 문제 발생 소지 커

여전히 국내 금융권의 관심은 리스크에 맞춰져 있다. 리스크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체계 없이는 은행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없다는 점을 너무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리스크 관련 강화 발언과 여신관행 혁신과제가 제시됨에 따라 은행권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 은행 중 여신종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곳은 국민 한빛 신한 등이며 조흥 등 그밖의 은행도 올해 중에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다.
충분한 시장 조사와 함께 은행환경에 적합한 전산 시스템의 확보는 불안정한 외부기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된다.
그러나 일부 은행의 경우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 라인에 맞춰 전산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은행 스스로 흐름을 충분히 파악한 후 적정 시스템 도입 및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권은 순차적으로 내용을 먼저 담느냐와 모양새만 우선 갖출 것인가라는 자신감 없는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이라 말한다.
은행권의 여신관리는 대부분 체계적 신용위험 관리에 한정돼 있다.
지난 해 5월 가동에 들어간 국민은행의 신여신업무 시스템은 마케팅에서부터 심사, 가격(금리)결정, 사후관리(론 리뷰)까지 이어진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여신자산 관리 및 차주의 신용관리에 역점을 두고 개발됐다.
신용위주의 대출관행을 정착시킨다는 목표아래 차주의 신용도 및 미래상환능력을 고려해 대출정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은 직업등급, 주거래고객 및 개인고객종합평점에 따라 5단계로 나뉘고 기업 역시 S&P의 조사통계를 이용해 신용등급제(10단계)를 적용한다.
여신자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신용등급과 담보의 예상손실율을 바탕으로 총 9단계의 여신등급으로 구분, 등급에 따른 금리 스프레드와 직무전결체계를 운용해 신용여신의 활성화를 꾀했다.
국민은행은 여신시스템을 구축함에 있어 담보 관리를 가장 중심에 두고 추진했다.
가치평가체계와 회수가치 산정 시스템은 담보물 및 관련 정보 전산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활용하도록 했다.
특히 여신 실행 후 지속적으로 담보물의 가치변동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해 사후관리도 전산으로 가능토록 했다.
론 리뷰와 담보물의 지속적 관리로 피드백이 용이케 된 여신관리 시스템으로 국민은행은 여신정책결정의 효율화와 운영의 건전성을 꾀하고자 한다.
한빛은행은 10개월 여의 기간을 통해 신용위험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신용위험관리 시스템은 은행과 KPMG, 한국신용평가정보가 공동개발했으며 이에 따라 내외부 정보통합 DB구축으로 여신 과정의 자동화, 의사결정의 객관성 및 신속성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한빛은행은 신용위험관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와 관리의 전문화를 위해 따로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 모델 무입변수 관리·조정과 모듈별 시스템 관리·보수·직원교육실시 및 사용자 요구조건·개선사항 수정 개발 등의 업무를 각각 리스크 관리팀, 여신 정책팀, 전산 정보본부에서 관리한다.
신용위험관리 시스템은 론리뷰, 관계관리(RM), 신용평가와 여신심사의 일원화, 가계여신 심사(CSS)집중화를 통해 제도 개선을 꾀했으며 CSS, CRS, 신용평가지원시스템, 금리결정·담보평가시스템, 한도설정 및 토탈 익스포져 관리 시스템, 크레디트 바 시스템 등으로 여신시스템을 단계별로 구축했다.
한빛은행은 신용위험관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고객평가기준에 따른 금리차별화 및 여신 운용에 있어 과다 및 편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지속적 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BCD,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하이콤 시스템 등과 함께 지난 해 5월 경 여신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신용평가 시스템, 재무분석 시스템, 감정담보 시스템, 기업여신 종합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여신 신청에서부터 경정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프로세서 관리를 가능케 했다.
신용위험의 측정을 통해 위험계획을 수립, 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신용정책의 실행 및 포트폴리오 관리로 통합화된 정보공유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체계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된다.
신한은행은 통합 신용위험 관리체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급변하는 대출시장에 적응키 위해 신용위험관리체계의 변화를 수용했다.
조흥은행이 오는 7월 여신종합관리 시스템 가동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보스턴컨설팅, 누리솔루션과 공동작업으로 진행되며 누리솔루션이 주개발업체로써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여신마케팅, 한도관리, 신청서, 담보관리, 론리뷰, 부도·연체, 금리결정, 신용위험, 포트폴리오관리 등의 시스템 모듈화를 통해 부문간 연계를 가능케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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