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사표 제출 7월에 퇴직 처리 예정
기존 펀드 운용 및 자산 회수 인력 부재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직원이 단체로 사표를 냈다.

대규모 환매중단으로 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관리 인력 부재로 자산 회수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직원 전체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현재 이들의 사표는 수리된 상태로 다음달 정식 퇴사 처리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 12명이던 옵티머스자산운용 인력은 지난 3개월 새 4명이 줄어 8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들마저 퇴사를 선언하며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결국 김재현 대표와 상근이사 한 명만 남아 2인 체제로 굴러가게 된다. 

문제는 남은 펀드의 운용과 환매 중단된 펀드에 포함된 자산들의 회수다. 직원 전원 퇴사로 해당 작업을 할 수 있는 가용인력이 전혀 없는 탓이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상 지난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전체 펀드 설정액은 5172억원 규모로 이 중 1000억원대 규모의 펀드 자금이 환매중단으로 꽁꽁 묶인 상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환매중단을 선언했다.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15호·16호·25·26호·27호·28호 등 6개 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환매 자제가 요청된 개방형 펀드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다. 

아직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옵티머스 펀드 대부분도 앞으로 환매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며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피해 수습에 앞장서야 할 직원들의 줄행랑으로 남은 펀드의 리스크 관리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다만 이들 임직원에게 펀드 운용이나 사고 수습을 강제하기는 어렵다. 현행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규정에 따라 조사나 수사를 받는 공직자는 사표 수리가 제한되지만, 사기업의 경우 별도 규정이 부재해 사표 제출 및 수리가 자유로운 탓이다. 

운용 및 자산 관리 책임이 있는 운용사 직원이 모두 퇴사하며 판매사들은 난처한 상황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판매사들은 자산 회수 및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임자산운용 사례처럼 배드뱅크 설립 가능성도 점쳐진다. 

배드뱅크란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 처리 은행으로 앞서 라임 펀드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자산 처리 및 회수를 위해 라임 배드뱅크를 설립한 바 있다. 이들은 공동출자 방식으로 배드뱅크를 설립했으며 출자액은 판매액에 따라 결정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액은 NH투자증권이 4528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407억원, 케이프투자증권이 149억원, 대신증권이 45억원 순으로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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