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오버 없어 기업 실적에 따라 가격 상승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흐름은 지속될 전망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보다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주식형 원자재펀드의 지난 3개월 수익률은 28.69%다.

주식형 원자재펀드는 원자재인 금, 원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원유 시추·생산·탐사기업, 광산업 등 원자재를 발굴하거나 가공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주식형 원자재펀드의 상장지수펀드(ETF)인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50.54%에 달했다. 해당 펀드는 S&P가 산출하는 원유·가스탐사 생산업종 지수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원자재 선물 등에 직접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는 5.05%의 수익률을 내는데 그쳤다. 개별 원자재펀드 중 일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원유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삼성KODEXWTI원유선물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9.05%였다.

금 관련 펀드에서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금광업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펀드와 IBK골드마이닝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4.21%, 28.14%였다.

이에 비해 금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은 17.41%, 삼성KODEX골드선물ETF는 5.94%로 낮았다.

주식형 원자재펀드가 원자재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이유는 월물 교체(롤오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통상 한 달에 한번 롤오버를 진행한다. 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보유한 최근월물을 팔고 차근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를 진행하는데 이때 가격차만큼 비용이 발생해 펀드 기준가격이 떨어진다.

실제 국제 유가가 20달러로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3월말 이후 석유회사 셰브런의 주가는 54.22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29일 현재 87.67달러로 회복했다. 그러나 롤오버가 진행되는 KODEX원유ETF의 경우 3월말 7000원으로 가격이 떨어진 후 현재까지 6010원으로 가격 회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장기적 투자 시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기업 실적이 오르면 주가 상승이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배당이익도 거둘 수 있어서다.

향후 원자재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증권 김소현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돼도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다면 금 가격의 상승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유가는 저점을 통과해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되나 급격한 가격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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