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68만명→ 지난해 178만명 이용
대출잔액 16조, 하반기 대비 4.5%p 감소

대부업 대출잔액과 이용자수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고금리 대부업시장이 대출잔액과 이용자 수 감소 등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주요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전환하고 대출심사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상반기 말과 비교해 4.5%포인트(8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대부업 이용자 수도 200만7000명에서 177만7000명으로, 반년 만에 23만명(11.5%포인트)이 줄었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지난 2015년 말 267만9000명을 기록한 뒤 매해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은 대부업계 1위인 산와머니가 지난해 3월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한 것을 비롯해 대형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전환, 대출심사 강화 등을 대부업시장이 위축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 더해 대부업을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 수가 줄고 사잇돌 대출 공급 규모가 커지는 등 민간 중금리 대출과 정책서민금융 등 대체시장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저신용자(7~10등급) 수는 2017년 말 기준 413만명에서 지난해 말 353만명으로 14.5% 감소했다. 사잇돌 대출 신규 공급 규모도 2017년 2893억원에서 이듬해 5747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의 경우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중소형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어난 반면 대형업체 잔액은 9000억원 감소한 13조1000억원에 그쳤다.

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이 1조7000억원 감소했으며 담보대출이 9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대부업 대출 중 담보대출의 비중은 지난 2018년 말 32.2%에서 이듬해 44%까지 늘었다.

이 기간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연계 대부업의 경우 대출잔액이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24.1% 신장했다.

대부업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 2017년 말 21.9%를 기록한데 이어 이듬해 19.6%, 2019년 6월 18.6%, 2019년 말 17.9%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체 등록 대부업자 수는 8354개로 6월 만에 60개가 늘었다. 대부중개업과 P2P대출 연계 대부업자 수가 각각 65개, 17개 증가했으며 자금공급·회수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금전대부업자와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 수는 각각 22곳, 70곳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대부업자의 연체율은 9.3%로 6개월 새 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등 제도변화가 대부업자의 영업환경과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모니터링하면서 저신용 차주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발표한 ‘불법사금융 근절방안’에 따라 불법사금융업자의 불법이득을 제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적 장치를 완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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