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수리비 견적내는 AOS알파, 손보業 전체 도입
"수리비 견적산출 및 손해사정 정확도 올라갈 것"

박진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이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 서비스 시연 및 현장 간담회에서 'AOS알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박진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이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 서비스 시연 및 현장 간담회에서 'AOS알파'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보험업계에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도입으로 보상업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위원회와 보험개발원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 서비스 시연 및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AI가 사고차량의 사진만 보고도 손상도, 필요한 부품종류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하는 구조다.

보험사와 정비공장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 ‘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 서비스(AOS)’에 AI를 융합했다. 보험개발원 주도로 지난해 4월부터 총 사업비 55억원이 투입돼 개발됐다.

세부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 손상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험개발원 AOS서버에 전송하면 AOS는 사진을 스스로 인식한 후 수리비를 자동으로 산출해 준다. 이 정보를 보험사, 정비공장, 소비자에게 전송한다.

보험개발원은 손상차량 이미지 100만건을 학습해 실무 정합도 70~80% 수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체 차량 모델의 90% 정도인 국산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70대 차종에 대한 견적 산출 알고리즘도 탑재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사고 현장에서 즉시 수리비를 알 수 있어 보상처리 여부를 판단하는데 용이하다. 정비공장도 보험금 청구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로 신속한 수리비 청구가 가능해진다.

보험업계는 수리비 견적산출 및 손해사정 정확도 향상, 보상직원의 업무 처리속도 개선 등 업무효율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5월 11개 손해보험사 및 6개 공제조합에 보급을 시작했다. 현재 보험사별로 전산시스템 연계, 직원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 박진호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AOS알파는 사고 현장에서 수리비 안내 및 종결이 가능하고 대물 접수차량 입고 공장도 신속하게 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정비 청구견적을 인공지능 견적과 비교해 정확한 손해사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AI 모델학습과 기능 개선으로 예상수리비 정확도 향상 등을 통해 신뢰도를 높인 뒤 정비공장과 소비자 등으로 사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기반의 이미지 견적시스템 개발·상용화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북미·유럽·일본 등 세계 12개 이상 보험사 등에서 진행 중이다. 중국 평안보험의 서비스는 약 2000만장 학습을 진행해 정확도 90%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