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6곳 기준 미달
하반기 세칙 개정 후 감독 시행 예정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증권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채무보증과 관련한 재무건전성 지표 기준에 미달한 증권사가 다수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조정유동성비율이 100%를 하회하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6개사다.

조정유동성비율은 유동성자산을 유동성부채와 채무보증을 더한 값으로 나눈 값으로 부동산PF 채무보증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확인하는 지표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을 통해 해당 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는 증권사에 대해서 리스크관리 및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증권사 PF 채무보증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잠재적인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으나 채무보증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조정유동성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82.73%다. 그 뒤로 교보증권(85.96%), 하나금융투자(92.74%), 신한금융투자(96.14%), 유진투자증권(98.62%), 하이투자증권(99.66%) 순이다.

이 중 전분기 대비 조정유동성비율이 감소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두 곳이었다.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의 조정유동성비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2.7%포인트, 10.6%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채무보증 금액은 전분기 대비 낮아졌으나 유동성부채가 늘어나며 수치가 줄어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00%이상을 넘었으나 지난 1분기 99.66%로 줄어들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채무보증금액은 9776억원에서 1조1522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조정유동성비율이 100%를 밑돌았던 대신증권, KT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100%이상으로 회복했다.

금융당국은 조정유동성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는 증권사에 대해 자체적인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유동성 관리방안을 감독당국에 즉시 제출토록 할 방침이다.

또 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한 시점부터 6개월 내 100% 이상으로 상향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해당 방안은 아직까지 시행세칙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 시행세칙을 개정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로 지연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아직 해당 시행세칙 개정이 완료된 상황이 아니라 감독할 근거가 없지만 수치를 보고 있다”며 “개정 이후 조정유동성비율이 100% 미만으로 나타나는 증권사에 대해 유동성 관리방안을 제출하게 하거나 필요하면 점검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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