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내게 힘이 되는 저축은행’ 광고 온에어
당국 규제 완화에 화답…“이미지 제고 기대”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11년 만에 지상파 TV광고 송출을 앞두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달 1일 저축은행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TV광고를 기획 중이다.

중앙회는 기존 모델인 김갑수 배우를 기용한 광고를 촬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광고의 슬로건은 ‘내게 힘이 되는 저축은행’으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국민의 힘이 돼 줄 수 있는 든든한 금융동반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TV광고 송출 시간 등에 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수년간 건전성 지표 개선 등 업권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TV광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건의해왔다.

노력의 결실은 지난 4월 가시화됐다. 금융위원회와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부 자율 규제 ‘저축은행 광고심의규정’을 개정하면서 이미지 광고에 한해 시간 제약 없이 TV광고를 방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저축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에 대한 광고는 기존 규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이에 케이블TV 및 종편 광고에 그쳤던 저축은행중앙회의 홍보 활동이 올해 하반기 저변 확대에 힘 입어 지상파 TV광고를 온에어할 전망이다. 중앙회를 시작으로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업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TV광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축은행업계는 저축은행 사태를 기점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부업체와 동일한 수준의 광고규제를 받았다.

지난 2015년 9월 시행한 저축은행 광고 자율 규제 방안에 따라 어린이·청소년이 시청 가능한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1시부터 10시,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만 TV광고를 송출할 수 있었다. 훅 송(Hook song)과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것도 금지했다.

이 같은 제약에 저축은행들은 각종 SNS(사회연결망서비스)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홍보 영상 게재 등으로 이미지 제고에 힘써왔다.

OK저축은행은 자사 캐릭터 읏맨을 활용한 금융 콘텐츠를 담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재테크와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은 짠테크톡과 런포드림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축은행들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등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뒤늦은 규제 완화 조치가 다소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향력이 더 큰 매체를 활용해 업권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이번 규제 완화는 업권의 신뢰도와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기회”라며 “이를 시작으로 점차 저축은행의 규제 완화 기조가 탄력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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