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심사·투자정보 제공 등 신기술 활용
금융위, 워킹그룹 운영으로 AI 개발 장려

자료=금융위원회

<대한금융신문 김홍규 기자> 코로나19로 국내외 전 산업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금융권도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정밀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기업 부정대출 탐지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으로 기업의 여수신, 신용공여, 외환 등 15개 행동패턴을 분석, 기업의 부정대출 위험도를 상·중·하로 평가한다. 이 정보는 기업의 여신심사에 활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AI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개시했다.

에어는 AI 기술이 증권뉴스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일별 보고서 형태로 제공한다. 머신러닝 기법으로 개발된 이 AI는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뉴스데이터 10만건 이상을 학습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는 소비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소비케어 서비스는 고객의 카드 사용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소비 컨설팅, 미래 지출 예상, 이상지출 감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추세는 금융당국의 AI 도입 지원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분야 AI 개발 활성화를 위한 ‘금융분야 AI 데이터 라이브러리’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 인프라는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금융용어를 말뭉치 형태로 가공하고, 데이터베이스(DB)에 가명정보 형태의 데이터를 집중한다.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의 AI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테스트베드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AI 서비스 제공자와 인프라 제공기관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 금융권의 AI 도입을 더욱 부흥시키기 위한 ‘금융분야 AI 활성화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지난 16일 설립된 워킹그룹은 올해 말까지 △AI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선 및 규율체계 정립 △데이터 제공 체계,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 구축 △AI 특화 소비자 보호 제도 마련 △AI를 활용한 검사·감독체계 구축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킹그룹에는 금융사, AI 전문기업,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AI는 기존의 데이터 활용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AI 활용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도 창출한다”며 “금융분야 AI 활성화 워킹그룹으로 현장의 AI 서비스 제공자와 인프라 제공기관의 이해관계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학계의 의견을 법과 제도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