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년 연속 하락세에 조직 슬림화 가속
현대카드, 희망퇴직 단행으로 553명 급감
‘비정규직 제로화’ 우리카드 역행…246명↑

전업 카드사 소속 근로자 수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업황 부진에 허리띠를 졸라맨 카드사들이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인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7곳의 올해 1분기 소속 근로자 수는 1만1211명으로 3년 전보다 750명(6.27%) 감소했다.

카드사의 고용 규모는 매년 줄고 있다. 지난 2018년 1분기에는 1년 전보다 185명이 감소했고, 이듬해 263명 감원 등 카드사 소속 임직원 수는 최근 3년간 평균 250명씩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3년 전에 비해 소속 근로자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553명(23.4%) 감소한 현대카드였다. 계속해서 △신한카드(-278명‧9.8%) △롯데카드(-95명‧5.6%) △하나카드(-43명‧5.4%) 등의 순이었다.

자연 감소분에 희망퇴직 등이 더해지면서 조직 규모가 단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149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현대카드는 직전 년(1916억원)보다 순이익이 418억원가량 큰 폭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첫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규 채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임직원 대상 명예퇴직 시행이 2년꼴로 정례화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근로자가 늘어난 곳은 우리카드, KB국민카드 2개사였다. 양사 또한 지난 2018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으나 최근 외부 인재 영입 등 사람 중심의 투자를 늘려 전체 규모가 확대된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583명에서 829명으로 246명(42.2%)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과거 인력이 가장 적었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하나카드를 제치고 현 상태를 유지 중이다.

카드사들의 인원 감축은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과 연관이 있다. 7개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5792억원으로 전년(1조6440억원)보다 648억원(3.9%) 줄었다.

지난 2016년 1조8594억원에서 이듬해 2조198억원으로 늘었지만, 2018년(-3758억원‧18.6%) 감소세로 전환해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달 10년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카드업계의 조직 슬림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 추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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