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국제유가 급락에 낙인조건 하회
향후 만기도래 DLS도 손실 가능성 높아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지난 3월 국제 유가 급락으로 원금손실 조건 밑으로 떨어졌던 파생결합증권(DLS)의 원금손실이 확정됐다.

5개월이 지난 현재도 유가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남은 DLS의 원금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미래에셋 제5395회 DLS 만기 상환평가 결과 -40.2404%의 원금손실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WTI유가와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로 21억8700만원 규모로 발행됐다.

발행 당시 낙인(knock-in)조건(기초가격의 50%) 이하로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연 8%의 수익을 받는 상품이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WTI 유가가 지난 3월 9일 기초가격의 50%이하(34.245달러)를 하회하는 31.13달러로 떨어졌다.

이 상품이 원금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발행당시 기초자산의 75%인 51.3675달러 이상으로 올라야 했다. 그러나 만기평가일 유가는 41.2700달러로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유가가 급락했던 3월 9일 낙인조건을 하회한 원유 DLS의 만기가 오는 8월부터 줄줄이 돌아오는 상황이다.

오는 8월 5일 만기가 도래하는 7억1500만원 규모로 발행된 미래에셋 제5398회 DLS의 경우 WTI유가가 50.7225달러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확정된다.

오는 9월 2일 만기 31억2400만원 규모의 브렌트유를 추종하는 미래에셋 제5504회 DLS는 브렌트유가가 57.6225달러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확정된다. 30일 현재 브렌트 유가는 44.11달러다.

미래에셋대우 외에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도 발행한 DLS의 만기가 8월 이후 예정돼 있다.

향후 해당 상품들의 원금손실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최소 50달러 이상으로 유가가 상승해야 한다.

상품 대부분이 2년 전 발행됐는데 당시 유가 수준은 60달러대로 원금 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75~80% 수준이 돼야한다.

문제는 빠른 시일 내 50달러대 까지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감산합의를 통해 향후 유가의 상승을 점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40달러 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산유국의 적극적 감산이 이어지더라도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가 수준이 이어지면 미국의 산유량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유가는 단기적으로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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