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승인액 실적 추이.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카드승인금액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힘입어 올해 2분기 222조원을 넘어섰다.

4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0.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국내 신용판매 승인액(222조5000억원)과 승인건수(56억1000건)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각각 3.9%, 1.8% 늘었다.

이 기간 개인카드 승인액(185조7000억원)의 증가율은 6.3%로, 직전 분기(1.9%)와 견줘 4.4%포인트 뛰었다.

모임‧여가 관련 업종의 매출 부진은 지속됐지만, 온라인 쇼핑 증가세와 자동차 판매량 증가 등이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법인카드 승인액은 36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9%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4월에는 법인카드 승인액이 1년 전과 비교해 24.3%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선불카드 비중은 재난지원금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약 25배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0.07%이던 선불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올해 2분기 1.76%로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의 경우 승인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170조4000억원, 33억50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 1.0% 늘었다.

체크카드는 승인액이 48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으나 승인건수는 20억9000건에 그치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 승인액이 전년 대비 16.1% 증가했고,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2.9% 늘었다.

타격이 가장 큰 업종은 항공, 철도 등 운수업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64% 쪼그라들었다. 여행사가 속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43.2% 감소했다. 이어 교육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각각 8.1%, 6.8% 줄었다.

여신금융연구소 장명현 연구원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을 기점으로 승인금액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산발적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해 오프라인 중심 소매업과 서비스업 부문 매출 감소가 지속돼 카드 승인액 증가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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