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1.15%p~1.40%p 금리 하락
주식거래 전 투자 예탁금 성격으로 돈 몰려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가 0%대 수준으로 하락했음에도 잔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CMA 잔고는 58조5912억원으로 연초(1월 2일) 대비 5조9816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 메리츠증권의 종금 라이센스 만료로 인해 종금형 CMA 잔고가 8051억원에서 0원으로 줄었음에도 잔고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CMA는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입출금이 자유로워 매력이 높은 상품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파킹통장’으로 불리며 여유자금을 불리는 용도로 많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CMA 통장은 매력을 잃은 상황이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로 CMA 금리가 0%대로 낮아지며 기존의 고금리 매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CMA잔고의 절반을 차지하는 RP형 CMA의 금리는 전년 1.35%~1.65% 수준에서 현재 0.20~0.25%로 1.15%포인트~1.40%포인트 낮아졌다. 그럼에도 RP형 CMA는 연초 25조3285억원에서 29조1362억원으로 3조8077억원 늘어났다. 

연초 1.3%대의 금리를 제공했던 발행어음형 CMA의 금리도 1.0%에서 0.45~0.50%로 하락했으나 잔고는 늘어났다. 발행어음형 CMA는 연초 4조5973억원에서 6조8553억원으로 2조258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낮은 금리에도 오히려 CMA 잔고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식거래 증가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주식거래 시 CMA 계좌에 있는 자금으로도 거래가 가능해 주식 투자의 대기성 자금 성격으로 계좌 잔고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0%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CMA 금리 메리트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CMA에서 주식이나 채권거래가 바로 가능해 주식 예수금을 가만히 두기 보다는 적은 이자라도 받기 위해 주식 예탁금의 성격으로 잔고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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