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조사·발효막걸리’ 가격에 놀라고 맛에 또 놀라
2019년 주류라인 재디자인, 이달 중순 스파클링 발표

맑은내일은 올해 창원과 창녕에 각각 새롭게 공장을 신증설해 주류와 식품을 이원체제로 생산하고자한다. 사진은 박중협 대표(가운데)와 임직원 일동. (사진 : 맑은내일)
맑은내일은 올해 창원과 창녕에 각각 새롭게 공장을 신증설해 주류와 식품을 이원체제로 생산하고자한다. 사진은 박중협 대표(가운데)와 임직원 일동. (사진 : 맑은내일)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올해 출시된 술 중에서 ‘가성비’에서 가장 주목받는 술도가는 단연코 창녕과 창원에서 술도가를 운영하는 ‘맑은내일’일 것이다. 출시하는 술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정도로 가격은 낮고 술맛은 탁월하기 때문이다.

맑은내일에서 생산하는 술은 크게 전통 누룩을 사용하는 막걸리와 약주, 그리고 입국을 사용하는 청주로 나뉜다.

누룩으로 빚는 막걸리는 이 술도가의 시그니처인 맑은내일발효막걸리와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 건배주로 선정됐던 ‘우포’가 있다. 두 술 모두 맑은내일의 대표격인 술들이다.

맑은내일발효막걸리는 지역 쌀(창원과 창녕)을 이용해 고급 버전으로 만든 술로 단맛과 신맛, 쓴맛 그리고 바디감까지 균형 잡힌 술맛을 낸다. 가격은 750㎖ 한 통에 2200원으로, 극강의 가성비를 보인다.

누룩으로 빚은 막걸리는 입국으로 빚어 4~5일 발효시켜 지역에 공급하는 저가형 막걸리(창원생탁주)보다 발효 기간은 6일 정도 더 길며, 2~3주 정도의 시간을 숙성해 술맛이 더욱 깊은 것이 특징이다.

맑은내일 박중협 대표는 “3대를 내려온 발효기술과 함께 4명의 연구원이 철저하게 발효공정을 관리하면서 입맛을 다실 정도의 적절한 산도를 유지하는 데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시그니처 막걸리의 상위 버전인 스파클링막걸리도 이달 중순 무렵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단맛과 신맛 그리고 바디감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맑은내일의 시그니처 막걸리 ‘맑은내일발효막걸리’가 자동화설비를 통해 병입되고 있다. (사진 : 맑은내일)
단맛과 신맛 그리고 바디감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맑은내일의 시그니처 막걸리 ‘맑은내일발효막걸리’가 자동화설비를 통해 병입되고 있다. (사진 : 맑은내일)

산뜻한 신맛에 발효 과정에서 만들어진 탄산까지 머금은 스파클링막걸리는 몇 년 전부터 하나의 장르가 될 정도로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술이다.

1만원대의 높은 가격대가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는데, 맑은내일은 5000원대의 가격으로 일반형, 오미자, 유자 등 3종 세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마철이 끝난 뒤 펼쳐질 여름 스파클링막걸리 시장에서의 파란이 예상된다.

발효막걸리처럼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하고 있는 약주 ‘우포’는 지난 2008년 람사르총회의 건배주로 선정되면서 이 양조장에 첫 번째 전환점이 되어줬다.

집안의 양조 역사는 지난 1945년 창원 시화동에서 시작된 정미소에서 출발하지만, 본격 양조는 지난 2003년 예주가라는 이름으로 창원생탁주를 빚으면서부터다.

당시 ‘맑은내일애수미예’라는 긴 이름의 약주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중앙무대에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시절이기도 하다.
 
이때 창녕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를 배경으로 람사르총회가 개최됐고, 이에 맞춰 양파를 부재료로 하는 약주 ‘우포’를 발표해 건배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이듬해 창녕에 새로운 양조장을 세우게 돼, 박 대표의 입장에선 양조장의 근간을 세워준 술인 셈이다.

이 양조장에서 입국으로 빚는 청주는 드라이한 맛을 지닌 ‘청연’과 일제 강점기 우리 술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의 이름을 그대로 레이블로 가져온 ‘조선주조사’ 두 종류가 있다.

이 중 ‘조선주조사’는 일주일 정도 발효를 한 뒤 20일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술맛의 깊이를 더한다. 그런데 이 술이 올 청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술이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것은 3년 정도 됐으나, 지난해 핵심 술 라인의 술맛을 재정립하면서 이 술도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달고 짠 우리 음식에 더 잘 어울리게 설계하면서 단맛은 더 돋우고 질감은 라이트하게 한 덕이다. 거기에 700㎖ 한 병에 9000원이라는 가성비까지 보태면서 청주를 찾는 애주가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올해 박 대표는 창녕과 창원 두 곳 모두에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공간의 재배치가 핵심 목표다.

창녕은 건강식품 등의 식품을 중심개념에 두는 한편 창원의 신설 공장에선 술만 생산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예주가건물은 술 전시관과 역사관 및 판매관 등을 배치한 복합주류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서 1945년부터 시작된 맑은내일의 술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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