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10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국책은행 지방 이전을 염두에 둔 연구사업 입찰공고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금융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원회를 제치고 균형발전위가 금융중심지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에 대해 저의가 우려된다”며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의도한 행보가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과 부산에 전라북도까지 연구대상에 포함한 것은 ‘헥시트(Hexit·HongKong+Exit)’ 국면에서 아시아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전략을 찾겠다는 연구 주제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대표적인 국제 금융허브 경쟁력 지표인 국제금융센터(GFCI) 지수만 봐도 서울과 부산은 지난 2014년 상반기 각각 7위와 27위에서 올해 상반기 33위와 51위로 추락했다”며 “‘두 개의 금융중심지’ 정책 오류를 인정하고 서울에 금융업을 집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금융중심지 지정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금융허브라는 국가적 과제 연구는 균형발전위가 아닌 금융위가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과제”라며 “균형발전위는 즉각 연구사업 입찰공고를 취소하고 진짜 국익을 위한 금융산업의 백년지대계를 위해 국책은행을 지방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가균형발전위는 ‘홍콩 국가보안법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 정책의 국가균형 발전전략’ 연구사업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이달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해 오는 연말까지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