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7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
“중장기 상승 여력 커…저가매수 기회”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이 등록되자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커지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은 가격이 추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6.01%(4640원) 떨어진 7만253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최대 하락폭이다. 

국제 금값이 하락하며 국내 금값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12월 인도분 금이 전날보다 온스당 93.40달러(4.6%) 하락한 1946.30달러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13년 4월 15일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국제 은 가격도 장중 한때 14% 내외로 떨어지면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금·은값의 하락은 코로나19의 종식과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통상 금·은과 같은 안전자산은 경제가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가격이 오른다. 

국내 금·은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도 동반해 출렁였다. 특히 금보다 은 연계 상품의 변동폭이 더 컸다. 

12일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는 2만450원으로 전일 대비 10.03% 내렸고, KODEX골드선물(H)ETF는 1만3175원으로 4.77% 하락했다. TIGER 골드선물(H)ETF는 1만4005원으로 4.83%%, TIGER 금은선물(H)ETF는 1만360원으로 5.52% 하락했다. 

신한 레버리지 금선물 ETN은 1만9930원으로 전날 대비 9.76%, 신한레버리지 은선물 ETN은 1만2790원으로 전날 대비 21.46%, 신한 은선물 ETN은 1만4035원으로 전일 대비 10.80% 빠졌다. 삼성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2만1225원으로 전일 대비 21.49% 하락했다. 

반면 금·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펀드들은 수익률이 일제히 치솟았다. 

삼성 인버스 2X은 선물 ETN은 2270원으로 전일 대비 20.42%, 신한 인버스 2X은 선물 ETN은 610원으로 22.39% 급등했다. 신한 인버스 2X금 선물 ETN은 5095원으로 전일 대비 9.69%, 삼성 인버스 2X금 선물 ETN은 9210원으로 10.04%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의 저가매수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달러화가 기술적 반등을 통해 강세를 보였고, 명목금리 상승 영향으로 금과 은에 악재로 작용했다”며 “또 앞서 금 매수자들의 기술적 차익 실현도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땐 기대인플레이션이 커지고, 명목금리가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과 은의 상승 여력이 더 큰 상황”이라며 “현재 금, 은 가격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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