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리스크 취약 증권사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커
실적 개선되고 재무안정성 높아진 곳은 등급 상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앞으로 증권사별 주력 비즈니스에 따라 신용평가 등급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발채무가 많고 규제강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발생하는 증권사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강화 및 등급 하향 압력을 가하는 반면, 리스크 요인이 적은 증권사에 대해서는 등급 상향이 점쳐진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증권사 모니터링 방향을 발표했다. 

기존 증권업 전체에 대해 강도높게 실시해 온 신용등급 하향압력 모니터링을 주요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져가 큰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환한다는게 골자다. 

나신평은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대체 투자 등을 증권업 3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해당 리스크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들에만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나신평은 3대 리스크 요인에 취약한 증권사와 국내외 사모펀드 사고 영향이 큰 증권사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해외 대체 투자, 사모펀드 등은 투자은행(IB) 부문의 대표적 리스크 요인이다. 그간 증권사들이 키워온 IB 부문이 오히려 증권사들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 셈이다. 

나신평은 IB부문에서 주요 투자사업이 지연되거나, 해외투자 부문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조망할 계획이다.

반면 불리한 산업환경에도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와 재무안정성 개선이 나타난 증권사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 상향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익스포져가 작고 사업기반 확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 리스크 관리 강화 및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증권사가 신용등급 상향 주요 대상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사업환경이 불리하다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 및 사업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 및 중장기적인 사업확대를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바탕으로 신용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신평은 코로나 사태 초기와 같은 금융시장의 대규모 패닉 재발 가능성이 낮고, 금융당국의 지원 의지가 강한 점을 고려해 국내 증권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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