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차 손실 매각이익 3천억으로 방어
지급보험금은 감소…사차익 전년比 26%↑

(자료=삼성생명)
(자료=삼성생명)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삼성생명의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19로 울고 웃었다.

제로금리 영향으로 이자율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보험금 청구가 줄고 주가 반등에 따른 변액보험 손실이 축소되며 간신히 순익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13일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6790억원으로 전년 동기(7570억원)보다 10.3%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순이익 감소는 이자율차손익(이차익)이 영향을 미쳤다. 이차익은 운용자산이익률과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율에서 발생한 차익을 뜻한다.

올 상반기 삼성생명의 이차익은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3700억원)대비 63.7% 감소했다.

매각이익(3130억원)으로 이차손실을 방어했지만, 삼성생명이 상반기 순이자차로만 낸 손실은 3930억원이었다.

이원차스프레드(운용자산이익률과 부채부담이율 간 차이)는 -102bp(1bp=0.01%p)를 기록하며 100bp 이상 벌어지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차익 감소분을 위험률차이익(사차익), 사업비차이익(비차익)을 통해 상쇄했다.

올 상반기 사차익은 3840억원으로 전년 동기(3060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청구건수 감소에 위험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 2분기 기준 삼성생명의 생존 담보 손해율(실손의료보험 포함)은 93.9%로 전년동기 보다 7.6%포인트 떨어졌다.

비차익은 4660억원으로 전년 동기(3860억원) 대비 20.7% 늘었다.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 경쟁 완화에 사업비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손실도 줄어들었다. 변액보험은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위험보장에 따른 보험금 준비액을 더 쌓아야 한다. 쌓아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지난 1분기 증시급락 여파로 3550억원의 변액보증손실이 발생했으나, 2분기부터 증시가 안정되면서 1450억원이 환입돼 상반기 변액보증손실은 2420억원에 그쳤다.

대형 생보사들은 고정금리형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 위주로 변액보험을 판매해왔기 때문에, 변액보증준비금이 실적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2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지만 보유계약관리, 경영효율 개선,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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