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조짐… 외식‧여행 지원사업 제동
소비절벽 우려 ‘솔솔’ 카드실적 감소세 전환하나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외식편 포스터. (이미지= 농림축산식품부)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최근 코로나19(COVID-19)가 재확산되면서 정부의 외식‧여행 관련 캠페인에 제동이 걸렸다. 제2의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를 기대했던 카드업계는 상황이 돌변함에 따라 소비 절벽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주관으로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행한 ‘대한민국 농활갑시다’ 캠페인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조치로 인해 지난 16일부로 잠정 중단됐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농축산물, 농촌여행, 주말외식 부문에서 748억원 규모로 할인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중 농축산물 구매 20% 할인권을 제공하는 행사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외식‧여행 캠페인에 동참한 카드사들은 홈페이지 공지 또는 문자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

특히 ‘주말 외식 1만원 캐시백 캠페인’은 시작한지 단 이틀 만에 중단됐다. 이는 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NH농협카드 9개 카드사 중 한 곳을 정해 응모한 후 주말 동안 외식업소에서 2만원 이상 5회 카드결제 시 6번째에 1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캠페인이다.

정부는 지난 14~15일 외식업종 이용 건에 한 해 추후 캠페인 재개 시 이용실적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신한‧현대‧NH농협카드와 제휴해 6만명에게 농촌여행비용을 30% 지원해주는 ‘농촌여행 할인지원 캠페인’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잠정 중단된다. 2단계 격상 지역은 서울‧경기 수도권이지만, 전국으로 감연 확산 방지와 캠페인 참여 지역 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한 조치다.

현재 발급된 할인권에 한해서는 이달 말까지 철저한 방역 관리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카드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에 이어 농활 캠페인을 통해 소비 회복세가 굳혀지는 듯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 자리로 불어나면서 카드실적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염려돼서다.

매년 평균 5%가량 성장세를 기록하던 개인카드 승인실적은 코로나19가 불거진 지난 3월(40조7466억원) 1년 전보다 4.1%(1조7269억원) 감소한 바 있다. 이후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을 기점으로 승인금액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일시적인 효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상권을 중심으로 더욱더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규제로 가맹점 수수료율도 인하된 가운데 본업에 대한 주도권과 수익성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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