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뿐 아니라 입출식 상품 금리도 하향조정
깐깐한 우대조건 모두 충족해도 연 2% 못 넘어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린 이후 은행권 예금상품 금리는 연 1%로 떨어졌으며, 적금 금리 역시 연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늘(24일)부터 ‘원더풀 라이프 적금’ 등 상품 6종의 금리를 낮춰 적용한다. 원더풀 라이프 적금 금리의 경우 예금 기간에 따라 기존 연 1.5~1.6%에서 연 1.1~1.3%로 최대 0.4%포인트 낮아졌으며, 원더풀 산타 적금은 0.2%포인트 떨어진 연 1.3~1.5%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존에 판매했던 정기적금, 라이프플랜저축, 주택청약예금,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금리도 최소 0.2%포인트에서 최대 0.6%포인트 낮아졌다.

NH농협은행도 다음달 27일부터 입출식 예금상품의 우대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대상 상품은 매직트리(Magic Tree)통장, 해봄 N돌핀통장, 채움 스마티통장 3종이다. 매직트리 통장은 최대 0.8%까지 제공됐던 우대금리가 0.4%로 낮아졌다. 해봄 N돌핀통장과 채움 스마티통장 역시 우대금리가 각각 1%포인트 낮아져 최대 0.5%의 우대금리만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19일부터 ‘주거래 미래설계통장’을 포함해 상품 4종의 우대금리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주거래 미래설계 통장의 우대금리는 연 1%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낮아졌으며, 주거래 S20통장, 건설근로자 우대통장, 레디 고 통장은 각각 0.5%포인트 낮아진 연 0.5%, 2%, 2.7%를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한달애저금통’의 기본금리도 0.5%포인트 낮춰 연 3%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이후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씨티‧농협‧신한‧우리은행이 차례로 예‧적금 금리를 낮췄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금리를 낮춘 바 있다.

금리 인하 도미노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적금 상품 중 연 2%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 중인 적금 상품 중 기본금리가 2%를 넘는 상품은 없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경우 기본 금리가 0%대로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개월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0.62%다. 깐깐한 우대조건 금리를 다 충족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연 1%에 불과하다. 

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수신상품 금리를 손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린 탓에, 수신 금리를 일부 낮춰도 유동성 확보에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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