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여파로 3달만에 플러스 반전
증권주 ETF 최고 20% 기록…코스피 상회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동학개미운동 열풍에 따른 주식거래 증가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상승하며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금융펀드의 수익률이 반등했다. 

금융펀드는 증권주와 은행주 등 금융주를 편입한 펀드로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돼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금융펀드의 수익률은 13.22%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떨어졌던 금융주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3개월 전인 지난 5월 25일 기준 금융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3.65%로 저조했다.

특히 2분기 높은 실적을 거두며 주가가 상승한 증권주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하는 에프앤가이드 증권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증권 ETF의 3개월 수익률은 20.66%에 달했다. 

또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증권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증권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8.97%였다.

지난 3개월 전체 국내 주식형 ETF의 수익률 15.13%, 시장(코스피) 수익률 16.80%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이는 최근 증권사 수익증가에 힘입어 증권주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증권지수 비중 상위 5개사인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KRX 증권 지수는 3개월 간 18.24% 상승했다.

이들 증권사들의 순이익 급증은 2분기부터 증시 반등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영향이 크다. 실제 2분기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은 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증가했다.

은행주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증권주 관련 펀드보다는 낮았다. TIGER 은행 ETF와 KODEX 은행 ETF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10.84%였다. 해당 ETF는 모두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데 3개월 간 KRX 은행 지수는 9.87% 상승하는데 그쳤다. 

늘어난 거래대금으로 인해 3분기 증권사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증권주의 추가적 상승여력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증권사 실적은 5년째 상고하저 패턴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늘어난 거래대금으로 인해 2, 3분기 실적이 연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거래대금만으로 증권주 추가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고 중기적으로 증권업의 성장에 따른 확실한 논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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