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총자본비율 안정적인 수준
“손실흡수능력 확보하도록 지도할 것”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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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이 다소 악화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은행·지주사가 규제 비율 대비 높은 자본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감원은 ‘2020년 6월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을 통해 국내은행 BIS기준(자기자본비율)의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분기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BIS기준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67%, 12.09%, 6.32%였다.

BIS기준은 은행권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며 최소 8% 이상이어야 정상적 경영활동이 가능하다.

은행권의 전분기 말 대비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19%포인트, 0.13%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 비율 대비 3~4%포인트를 웃도는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은 3.1%로 총위험노출액 증가율 2.7%를 상회해 0.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또 지난 6월 말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 비율을 웃돌았다. 여기서 완충자본이란 D-SIB(국내 시스템적 주요은행) 추가 자본을 포함한 자본보전완충자본을 말한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은행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부터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광주, 전북은행은 신용위험 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 6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과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68%, 12.26%, 11.17%, 5.58%를 기록했다.

전분기 말 대비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0.26%포인트, 0.28%포인트, 0.21%포인트 늘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은 3.1%로 총 위험 노출액 증가율 2.4%를 상회하면서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 비율을 상회했다. 단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단순기본자본 비율 규제(3%)는 적용받지 않는다.

대형지주회사의(KB·하나·신한·농협 등) 총자본비율도 규제 비율을 2%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지난 2분기 중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총자본비율이 0.9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지주)이 자금 공급 기능을 유지하고 자본확충과 내부유도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단순기본자본비율은 리스크 특성에 따른 질적 측면을 고려하는 BIS비율과 달리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는 자본비율로 바젤위원회의 규제이행 권고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경영지도비율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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