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대1, 애플 4대1 비율로 쪼개
국내 투자자, 해외 주식 순매수 1·2위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을 앞두고 ‘동학 개미’들의 미국 원정 투자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테슬라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31일 액면분할을 한다. 

액면분할은 주식 하나를 여러개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애플은 1주를 4개로, 테슬라는 1주를 5개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 애플과 테슬라의 28일 종가는 499.23달러, 2213.40달러로, 애플은 31일 125달러, 테슬라는 443달러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액면분할로 국내 투자자들의 애플, 테슬라 지분율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며 이른바 ‘해외 원정 개미’들이 애플과 테슬라에 더 활발한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 코로나발 증시 급락 이후 국내주식뿐 아니라 미국주식에도 투자를 활발히 늘려왔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상 지난해 말 기준 50억5846만달러(약 6조84억원)에 그쳤던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유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162억3492만달러(약 19조2838억원)로 220%나 급증했다. 

이 중에서도 테슬라와 애플로의 투자금 유입이 가장 크다. 현재 테슬라와 애플은 한국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 잔액은 36억7140만달러(약 4조3498억원)로 지난해 말(1억4477만달러)보다 35억2663만달러 늘어났다.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주식 보유잔액은 테슬라 시가총액(4124억9300만달러)의 약 0.89% 지분을 차지한다. 

같은 날 국내 투자자의 애플 주식 보유잔액도 18억1597만달러(약 2조1519억원)으로 지난해 말 (2억2581만달러)보다 15억9016만달러 늘어났다. 

액면분할 이후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 대해선 상승론이 우세하다. 통상 액면분할은 주가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한다. 주식이 가진 내재 가치는 그대로지만 한 주당 주가가 낮아지며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거래량 증가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액면분할으로 인한 호재가 시장에 선반영 돼 상승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그간 테슬라나 애플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어도 가격 부담이 커 투자하지 못하던 주식이었다”며 “로빈후드, 동학개미 등 개인투자자가 시장의 주도세력이 된 상황에서 이번 주식분할의 효과는 이전보다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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