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 및 가치창출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을 중심으로 KB가 보유한 자산·역량,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시장진입 가능성,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축적하고 이에 기반한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실행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높은 경제성장 속도를 보이고,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과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 금융산업 개방 초기로 외자계로서 시장 선점 가능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 3국을 타겟 국가로 한다.

계열사별로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기존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오가닉(Organic)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선 그룹 포트폴리오 상 안정적 성장 동력 확보와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산운용시장의 글로벌 역량 획득을 주요 목표로 잡았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수년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뱅킹, 소액대출법인(MFI), 증권업 신규 진출을 통해 동남아 시장 경험을 축적하고 이해도를 높여왔다.

이를 재원으로 소수의 거점화 타겟국가에 집중해 제2의 선도 시장을 수립하는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미국 6위 증권사 스티펠과 상호 투자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정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CIB, WM, 자산운용 등 각사 비즈니스 부문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협업 기회 발굴 및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 기관 및 리테일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미국 주식에 대한 브로커리지 및 리서치 부분에서 협업을 시작으로, 투자은행(IB) 협상과 자기자본(PI) 투자 등으로 점차 협업 영역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지분 70%를 약 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4월 70%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현지 177여개 영업망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으로, 전체 금융기관 가운데 대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 1억300만달러, 자기자본이익률(ROE) 28.2%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KB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키워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의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하고 2대 주주가 됐다. 이후로도 지분 확대 기회를 모색, 최근 부코핀 은행 유상증자 등 참여를 통해 지분율을 67% 수준까지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 은행의 경영권 확보로 주택금융을 포함한 소매금융, 디지털뱅킹 및 리스크관리 부문 등 역량 이전을 통해 부코핀 은행이 보유한 리테일 부분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18년 5월에 KB국민은행은 런던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하였다. 지점 전환을 통해 KB국민은행 본점 신용등급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동일인 여신한도 확대를 통한 차관단대출 증대 등 CIB 영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며, 홍콩/ 뉴욕지점과 함께 CIB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예비인가도 취득했다.

KB국민은행은 현지법인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부여받아 향후 9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 본인가를 취득할 전망이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ᆞ소매금융이 가능하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게 되며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미얀마 금융시장은 아직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아 국내 은행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면서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린다.

과거 MFI 사업을 통해 주택금융 노하우를 미얀마에 전수해 온 KB국민은행은 은행업 라이선스 예비인가를 획득함에 따라, 보다 다양한 선진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태동하는 미얀마 경제성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 2019년 1월 베트남법인 KBSV(KB Securities Vietnam)의 사이공지점을 개설해 호치민 지역의 2번째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또 지난해 1월 700억원의 자본금을 증자, KB증권 본사와의 협업을 통한 IB 부문의 역량 강화 및 S&T 수익 강화 등 성장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 지분 80%에 대한 최종 가격을 원화 약 879억7200만원으로 결정하고, 지분인수를 완료했다.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단기적으로는 본사의 지급보증 등으로 조달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하고 현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할부금융 상품을 확충해 우량 자산 중심의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자동차 딜러를 중심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현지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하고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영업 채널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지난 2018년 4월 한상 기업 코라오그룹과 합작해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를 설립했다.

KDSB는 공식 출범 이후 10개월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첫 점포인 센속(Sen Sok) 지점 개소식을 통해 현지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예정이며, 이번 영업망 확충을 계기로 기존 부동산 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금융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향후 개시 예정인 카드 사업 등 신규 비즈니스의 초기 안정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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