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3조원 규모…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영업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자산 규모 3조원대 대형 저축은행 3곳이 업계 3위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페퍼저축은행이 3조7328억원의 자산을 기록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3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투자저축은행(3조6019억원)은 한 계단 하락한 4위에, 웰컴저축은행(3조5254억원)은 5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들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가까운 시일 내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페퍼저축은행과 한투저축은행의 총자산 차는 1309억원, 한투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765억원에 불과하다.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간에도 2074억원의 차에 그쳤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총자산 증가는 이익잉여금의 축적으로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연체율도 떨어지고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올해는 건전성 관리에 더 중점을 두고 영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질주로 저축은행업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3년 전인 2017년 6월 총자산(1조3770억원) 기준 업계 10위권에서 지난해 6월 2조7373억원으로 4위에, 이듬해 3위로 등극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 유진저축은행을 제치고 5위 자리에 안착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페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년 전보다 각각 36.4%, 35.8% 신장했다.

이 기간 한투저축은행은 19.7%로 비교적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이 같은 추세면 이번 하반기에 웰컴저축은행이 또 한 번의 순위 변동을 야기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SBI저축은행(1336억원), OK저축은행(964억원)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한 웰컴저축은행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웰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1년 전(532억원)보다 12.4%(6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투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319억원, 90억원으로, 55.6%(114억원), 429.4%(73억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 측면에서는 한투저축은행이 가장 양호했다. 한투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자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5.7%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는 0.37% 하락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5%로 0.84%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6월 기준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7%, 13%였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5%, 5.28%로 1년 전보다 소폭 개선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영업직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기존 20~25%에서 좀 더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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