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높은 20·30세대가 주 고객층
판매 늘수록 평균 금리 상승 불가피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각종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전이 필요한 젊은 층 수요가 많은 소액대출(500만원 미만) 금리는 나홀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소액대출 금리는 평균 연 4.23%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45%로 전달(2.49%)보다 0.04%포인트 급락하면서 지난해 12월(2.45%)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예·적금 담보대출 평균 금리 역시 지난달 연 2.58%에서 2.52%로 0.06%포인트 줄었고, 보증대출 평균 금리의 경우 같은 기간 연 2.66%에서 0.08%포인트 하락한 2.58%를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전달 연 2.93%에서 2.92%로 내려갔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대부분의 대출 금리는 연초와 비교해 0.6~0.7%포인트가량 하락했지만, 소액대출 금리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따라 소액대출과 전(全)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 차이는 지난 7월 1.6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0.16%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1.69%포인트)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소액대출상품 대출자의 신용도가 다른 상품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직업, 소득과 무관하게 신청 가능한 소액대출은 기존의 대출상품보다 심사 문턱이 낮아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도 받을 수 있다.

또 ‘컵라면 대출’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빠르고 간편하게 대출이 집행되는 전 과정 100% 비대면 상품이 많아 다른 연령대보다 연체율이 높은 2030세대 고객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실제 소액대출의 연체율은 평균 2~3%에 이른다. 0.5%에 머무는 일반대출 연체율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소액대출의 주 이용객은 금융거래 내역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들이나 중신용자들이다 보니 일반대출보다 연체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구직 한파’에 청년층의 취업이 늦어지고 아르바이트 등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소액대출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신용도가 낮은 만큼 금리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어 상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평균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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