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8 18:30 (월)
매달 82대 사라지는 ATM, STM이 빈자리 채운다
매달 82대 사라지는 ATM, STM이 빈자리 채운다
  • 이봄 기자
  • 승인 2020.09.1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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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이용자 감소해 수수료수익↓
은행 창구업무 처리 가능한 무인자동화기기 급부상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은행이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이용률이 줄어 관리비용이 많이 드는 ATM의 적자폭이 커져서다. ATM의 빈자리는 은행 창구업무까지 처리 가능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채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 은행이 보유 중인 ATM 수는 올 상반기 기준 2만6731개로 전년 말보다 495개 줄었다. 한 달 평균으로 따지면 매달 82개씩 ATM이 사라진 셈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6777개였던 ATM을 올 상반기 6629개로 148개나 줄였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3989개에서 3868개로 ATM 121개를 처분했으며, 우리은행은 4855개에서 4773개로 82개의 ATM을 없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전년 말 대비 각각 76개, 68개 줄어든 5697개, 5764개의 ATM을 보유 중이다.

ATM이 줄어드는 이유는 모바일‧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된 탓에 이용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은행 ATM은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으로 1대당 연간 2000만∼3000만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은행이 ATM 서비스 이용 수수료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건당 800~1000원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월간 최소 2만5000건의 이용이 있어야 하지만 모바일 앱 활성화, 현금 없는 사회 도래로 ATM을 찾는 고객은 줄어들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은행 지점도 올해 상반기에만 126곳이 문을 닫았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장에 신규 진입하며 내세운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이 시중은행까지 번지면서 ATM 적자폭은 커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은 주거래,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ATM 수수료 면제를 적용 중이다.

ATM의 빈자리는 STM(Self-Teller Machine), 디지털 키오스크와 같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들이 채우고 있다.

전국에 설치된 은행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지난달 말 기준 240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8개 늘어난 수치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입‧출금,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만 가능한 기존 ATM 업무뿐 아니라 바이오 인증을 통해 예‧적금 가입, 체크카드 신규발급 등 영업점 창구 업무도 은행원 도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또 24시간 이용이 가능해 영업점 영업시간에 맞출 필요 없이 언제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기존 ATM보다 설치비용이 2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창구 업무를 대신할 수 있어 인건비, 지점 운영비용 절감이 가능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활성화로 ATM 이용이 줄면서 자연스레 기기수가 줄었으며, 수수료 면제 정책에 따른 적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STM은 창구 업무까지 대신해 자산관리, 대출 상담 서비스와 고객관리의 질도 높일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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