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 물결 위에서 미래 금융 선도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윤 회장이 제일 먼저 추진한 개혁은 애자일(Agile), 즉 조직의 혁신이다.

KB금융은 기획인력과 개발인력을 소규모 혁신그룹으로 구성해 빠른 의사결정과 민첩한 시스템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Agile 조직을 도입했다. 그 결과 비밀번호 및 공인인증서 입력이 필요 없는 ‘빠른 이체’, 미래고객인 2030세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자산관리샵(#)’ 등이 개발됐다.

다만 애자일 조직 도입과 프로세스 개선함으로 기존 레거시(Legacy) 시스템의 한계와 규제 수준이 높은 은행산업의 특성상 전산개발 속도는 상대적으로 개선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KB금융은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을 도입했다.

KB금융의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인 ‘CLAYON’은 스타트업처럼 최소의 자원 투입으로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클라우드 인프라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외부 협업 활성화가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KB는 사내벤처, 외부 제휴, 스타트업 협업 등을 통해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해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에코 플레이어(Eco-Player)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 안전성 평가를 통과함으로써 안정적인 금융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했고,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AWS(아마존웹서비스)와 EA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멀티클라우드 구조 확보를 통해 CLAYON 성능 개선 및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밖에 그룹 내·외부 연계 강화를 위해 오픈API를 지속 개발 및 활용 중이며, 최근에는 더 많은 외부 개발자들의 협업과 혁신적 기술을 촉진하기 위해 그룹 API 포탈 및 게이트웨이를 CLAYON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KB금융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혁신기술들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과 같이 자체 생산 상품과 서비스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믿음 위에 ICT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테크 플레이어(Tech Player)와의 제휴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노력에 있어 애자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커스터머 센트릭(Customer-centric), 즉 윤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고객중심”이라며 “기술 혁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혁신은 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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