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원회, 법무부 공동 조사
국내투자자 해외 주식 투자 순위 33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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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미국의 전기 수소자동차 사업을 하는 니콜라(Nikola)의 사기설이 증폭되며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제2의 테슬라 주주를 꿈꾸며 니콜라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니콜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27% 급락한 주당 32.8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니콜라 주가는 공매도를 전문으로 하는 미국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낸 후 이틀 동안 25% 가량 급락했다가 14일 11.39%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는 등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설립자 트레버 밀턴의 거짓말에 기반한 정교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거짓말을 바탕으로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니콜라가 2016년 출시한 수소 연료전지 트럭을 홍보하기 위해 2018년 공개한 주행 영상도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트럭을 언덕에서 밀어 빠르게 달리는 것처럼 꾸몄다는 지적이다. 또 해당 사기 주장과 관련해 통화, 문자, 이메일 기록과 사진 등이 증거로 확보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법무부가 니콜라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니콜라를 제 2의 테슬라로 여겨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니콜라는 최근 초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종목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의하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최근 니콜라 주식 보관 잔액은 1억4754만달러(한화 1744억원) 규모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외국 주식 투자 인기 순위 33위다. 7월까지만해도 니콜라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인기 순위 TOP 50위에 들지 못했으나, 지난달 1일(예탁잔액 1억813만 달러)부터 인기순위 46위로 치고 올라온 이후, 한달여만에 13개단을 뛰어올랐다. 

미국 SEC과 법무부 조사 결과 니콜라가 사기라고 밝혀질 경우 이들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그룹 계열사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화 주가는 한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온 지난 10일 3만150원에서 16일 2만7200원으로 9.78% 떨어지고,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은 4만9250원에서 4만2400원으로 13.9% 급감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1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이며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를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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