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협력 통해 모바일 앱 구축 계획
출시 시점 미정…시장조사 거쳐 판단할 것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코로나 확대로 인한 비대면 활성화 분위기에 펀드 직판 시장에도 활력이 생길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도 펀드 직판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펀드 직판(직접 판매)을 준비하고 있다.

펀드 직판은 판매사인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운용사가 펀드를 모바일 앱 등 온라인에서 직접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판매 수수료가 높은 펀드를 권유하는 판매사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고 판매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펀드 수수료를 더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

또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직접 판매하기에 펀드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가능해 불완전 판매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그동안 펀드 직판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운용사들이 펀드 직판 채널에 투입하는 비용과 노력 대비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투자자들이 펀드 투자 시 은행이나 증권사의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한화운용은 향후 펀드 투자의 패러다임이 판매사를 거치지 않는 온라인 직접투자로 바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금융 IT기술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펀드 직판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화자산운용이 펀드 직판에 나서게 되면 국내 4번째 펀드 직판 운용사가 된다. 현재까지 공모펀드를 직판하는 운용사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세 곳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직판 가세는 대형 운용사의 직판 시장 가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총 운용자산(AUM)기준 업계 3위로 운용 규모가 93조4642억원인 운용사다. 앞서 AUM 업계 1위인 삼성운용이 지난해부터 삼섬카드 앱을 통해 펀드 직판을 시작하며 대형운용사 직판 첫 포문을 연 바 있다.

이들보다 앞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부터 본사 지점을 통해 펀드를 직판 중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부터 지점과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자체 펀드 앱은 코스콤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코스콤은 이전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앱 구축에 협력한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순 없지만 앞으로 온라인 펀드 투자가 익숙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TF가 구성돼서 펀드 직판을 준비 중인 단계로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시장조사와 테스트를 거쳐 출시 시점에 대해 전략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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