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이어 총 51억원규모 펀드설정 성공
6월 이후 신설된 전문 사모 운용사 중 ‘유일’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꽁꽁 언 사모시장에서 신설 운용사인 레드힐자산운용이 신규 펀드 설정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독주에 나서고 있다. 수탁사의 사모펀드 ‘수탁 거부’ 벽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드힐자산운용이 지난 2일 설정액 8억원 규모의 ‘레드힐 코넥스 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설정했다.

해당 펀드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는 KB증권이, 수탁은 기업은행이 맡았다. 

코넥스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펀드의 일종으로 펀드 자산 내 코넥스 종목을 2% 이상 편입해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받는 구조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공모주 배정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어 주목받는 상품이다. 

해당 사모펀드는 레드힐자산운용의 설립 이후 2번째 신규 펀드로, 레드힐자산운용은 총 51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앞서 레드힐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43억원 규모의 ‘레드힐 공모주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호’를 설정한 바 있다. 

레드힐자산운용의 신규 사모펀드 설정은 최근 수탁사의 사모펀드 수탁 거부 분위기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이후 전문사모운용사로 등록한 곳은 총 13곳으로 이중 사모펀드 설정에 성공한 곳은 레드힐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사모펀드의 잇단 환매중지로 수탁사들이 사모펀드 신규 설정을 꺼리고 있는 탓이다. 신설 자산운용사일수록 펀드 설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탁사들은 기존 거래 내역이 없는 신설 운용사와의 거래를 꺼려서다. 

여기에 7월 이후부터 수탁사 감시 의무까지 확대되며 수탁사들은 집단 수탁 거부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월말 ‘사모펀드 감독 강화 및 전면점검 관련 행정지도’를 추진해 이들 수탁사에도 운용사의 위법·부당행위 감시 책임을 부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레드힐 자산운용 관계자는 “사모 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신생 자산운용사들은 타격이 매우 크다”며 “운용사라면 펀드가 일단 설정이 돼야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데, 펀드 설정의 기회 자체가 막힌 상태라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모 쪽에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맞지만, 이 때문에 다른 선의의 회사들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 이후에 사모 시장이 다시 정상화 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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