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밀턴 CEO, 이사회 의장직 사임
니콜라 매수한 국내투자자 타격 불가피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Nikola)모터스에 연일 악재가 발생하고 있다. 

사기설이 불거진 데 이어 창업자마저 사임하며, 주가가 곤두박질 중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 거래일 대비 19.33% 폭락한 27.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니콜라 주가의 폭락은 니콜라 창업자의 사임 소식 영향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사기 의혹이 불거진 니콜라모터스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상황에서 창업자가 돌연 사임하며 투심이 악화된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다고 전했다. 그의 사임은 공매도 전문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가 니콜라에 대한 사기 의혹을 제기한지 10일만에 이뤄지며 투자자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 

앞서 미국의 공매도 전문 업체인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 10일 니콜라는 사기 업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고, 지난 9일 장중 50달러까지 올랐던 니콜라의 주가는 10일 37.57달러로 곤두박질친 이후 현재까지 쭉 내림세를 이어갔다. 9일 종가와 비교하면 35%나 떨어졌다. 

이처럼 테슬라의 폭락으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니콜라가 제 2의 테슬라가 될 것으로 기대해 대량 매수에 나선 바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통계상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1억5066만달러(한화 1754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니콜라 CEO인 밀턴의 사임 발표와 일부 언론에서 밀턴이 FBI에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하락하고, 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는 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지만, 그간 시장이 기업의 정당한 가치 평가보다는 유동성에 의해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해 관련 소식은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여타 종목들에 대한 매물 출회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니콜라 주식의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니콜라의 사기 논란으로 인해 여타 수소전기차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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