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장기화에 무역금융펀드 '줄 타격'
KB증권서 판매한 TA무역금융펀드 결국 청산
플랫폼운용, 아시아무역금융펀드도 환매 연기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홍콩계 운용사의 무역금융펀드 청산으로 해당 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국내 펀드에 불똥이 튀었다.

코로나 사태 확산 및 장기화 여파로 해외 무역영업이 타격을 입자, 무역금융펀드의 연쇄 타격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이 설정하고, KB증권이 판매한 ‘KB able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가 결국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해당 펀드는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트랜스아시아(TA)가 싱가포르 기업의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투자한 무역금융펀드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상품이다. 무역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경우, 무역대금 원금과 무역금융 제공에 따른 이자를 지급해 기대수익률만 연 4%대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의 확산 및 장기화로 무역업이 불황에 접어들며, TA 무역금융펀드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지난 4월 KB증권이 한차례 해당 펀드에 대해 환매연기를 했으나, 3개월의 환매연기 기간동안에도 업황 회복이 여의치 않아 결국 정상 환매를 하지 못했다.

지난 22일에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 1Y 7호’의 환매연기를 판매사에 통보했다. 환매 연기 기한은 자산 회수 시까지다. 주 판매처는 신한금융투자로 더플랫폼아시아무역금융1Y7호를 포함한 총 판매 규모는 600억원 수준이다.

해당 펀드의 모펀드도 트랜스아시아의 무역금융펀드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재간접으로 설정한 펀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설정, 삼성증권이 판매한 ‘현대인베스트무역금융사모투자신탁2호’도 환매 연기 위험에 처해있다. 해당 펀드 역시 트랜스아시아의 무역금융펀드를 재간접으로 담은 펀드다. 현대인베스트무역금융펀드의 모펀드는 현재 청산이 진행 중인 펀드와 무관하나, 오는 10월 만기 도래 시 한차례의 환매 연기가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에서 판매된 펀드들이 해당 펀드의 모(母)펀드인 트랜스아시아 무역금융펀드의 청산 등으로 연쇄 타격을 받고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환매 연기 리스크에 지속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트랜스아시아는 해당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홍콩계 회계법인인 베이커틀리를 통해 자산실사를 진행 중이다. 실사 결과가 나온 이후 자산 회수나 투자 손실률 확정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자산 회수에 있어선 보험처리 여부가 관건이다. 모펀드 트랜스아시아의 무역금융펀드의 기초자산인 매출채권은 각각 무역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금 지급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각 매출채권 별로 가입된 보험사가 제각각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도 회사마다 천차만별일 것으로 점쳐져서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코로나를 천재지변으로 보고, 이로 인한 손실에 대해선 보상하지 않는다는 약관을 전제로 보험금 지급을 꺼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환매연기와 관련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측은 “현재 해당 펀드에 대해 홍콩 베이커틀리 회계법인의 실사가 진행 중으로, 환매 관련 이슈 및 보험처리 여부 등은 실사가 끝난 후에 결정될 예정”이라며 “환매중단이 아닌 환매연기인 만큼 실사 결과를 받은 이후 투자자의 투자금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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