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교보, 특약 탑재 건강보험 출시 예정
종신 가격경쟁력 잃자 판매유인책 만들어

(사진=GettyImages)
(사진=GettyImages)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무(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을 대체할 새로운 보장성보험으로 ‘표적항암치료비 특약’을 점 찍었다.

비싼 종신보험 가격을 상쇄할 수 있는 무(저)해지 구조가 사라지고, 보험료 인상 요인인 예정이율 조정이 겹치면서 판매 전략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음달 초 표적항암치료제 보장과 페이백 기능을 부과한 새로운 암보험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이달 중순 표적항암치료비를 보장하는 암 보장 등을 추가한 건강보험을 출시할 예정이다.

표적항암치료는 항암약물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2세대 항암치료기법으로 불린다.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이 처음으로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선보인 이후 손해보험사들이 같은 보장을 신설하면서 표적항암제 시장을 주도해왔다.

손보사들은 이를 영업 요소로 활용하면서 암보험 판매가 대폭 늘었으며, 신규 가입자들의 특약 부과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형 생보사들도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보장을 건강보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종신보험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생보사는 이달 상품개정 때 예정이율을 인하해 보험료를 대폭 올렸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은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거둬들여 보험사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통상 예정이율이 25bp(1bp=0.01%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본다.

교보생명은 이달 ‘교보실속있는종신보험’과 ‘교보실속있는간편가입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25bp 인하해 2.0%까지 떨어졌다.

한화생명은 이미 지난 7월 ‘실속플러스종신보험’을 출시하면서 예정이율을 기존보다 25bp 인하한 2.0%까지 낮췄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무(저)해지 종신보험’의 판매도 중단했다. 이들이 판매한 저해지보험은 보험금 규모가 큰 종신보험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 구조였으나, 이제는 팔지 못하게 된 거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으로 일반상품 대비 15~30%가량 보험료가 저렴하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상품 규제와 예정이율 인하로 종신보험이 크게 비싸져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손보업계에서 흥행한 특약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