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지수 편입 시 부채비율 가중치 완화, 메리트로 작용
유럽 등 해외지수 대비 높은 성과 기록하며 선호도 증가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금융당국의 파생상품 규제 강화로 기초자산으로 선호 받지 못하던 코스피200을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2배 이상 급증했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200을 편입한 ELS의 발행량은 5조1329억원으로 전분기 2조4962억원 대비 2조6367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S&P500 ELS 발행량은 6조9637억원, EuroStoxx(유로스톡스)50은 6조528억원, HSCEI(홍콩H지수)는 2조1155억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까지만 해도 ELS에 편입된 기초자산 상위 3개 지수는 S&P500(4조8987억원), 유로스톡스50(4조4049억원), 홍콩H지수(2조7112억원)였으나 코스피200을 편입한 ELS 발행량이 늘어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처럼 코스피200 편입 ELS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건전화방안의 영향이다.

해당 방안에선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의 발행액이 클수록 레버리지비율상 부채금액 반영비율을 가중하기로 했다.

현재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레버리지비율은 모든 부채에 대해 동일한 가중치(100%)를 적용하고 있는데 단계적으로 200%까지 가중치를 상향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국내지수를 편입한 ELS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50%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레버리지비율 조정을 위해 국내 지수인 코스피200 지수를 편입한 ELS 발행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코스피200의 시장성과가 타 지수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도 지수 활용을 늘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3분기 동안 유로스톡스50과 홍콩H지수는 –1.08%, -6.63% 하락한 반면 코스피200은 10.41% 상승했다.

특히 홍콩H지수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지고 성과가 크게 정체된 상황이다. 높은 변동성과 불안정한 주가흐름으로 ELS 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해외 지수 대비 상대적으로 코스피200의 성과가 양호해 투자수요가 증가한 점과 건전화방안에서 레버리지 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침이 발표돼 이를 활용한 ELS 발행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며 “낮은 변동성과 정체된 성과로 기피하던 코스피200을 ELS에 대거 활용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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