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 옵티머스-금융위 통화 녹취록 공개
은성수 금융위원장 “해당 과장은 통화한 적 없어”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와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간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해당 녹취를 토대로 금융위 직원이 김 대표에게 대주주변경 사후승인 신청과 관련해 금융위가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의하면 해당 직원은 서류 접수를 위해 연락했다는 김 대표의 말에 “(서류를) 갖추면 오늘 5시쯤 방문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은 뒤 “서류를 가져올 때 공문과 신청서 날짜로 오늘로(변경해달라)”고 말했다.

당시 옵티머스운용은 최대주주가 기존 이혁진 전 대표에서 양호 전 옵티머스 고문으로 변경되면서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사후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강 의원은 양호 전 고문이 옵티머스의 고문단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라고 봤다. 또 강 의원은 당시 금융감독원장이던 최흥식 원장도 양호 전 고문과 이 전 부총리와 함께 경기고 동문이라고 전했다. 

강 의원은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까지 깊숙이 연계돼 있는데, 제보나 정황을 보면 금융위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대주주 변경 사후 신청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접수하는 것이 맞는건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조사해보지는 않았으나 없다고 생각한다”며 “보통 과장이 서류를 접수하지 않으며, 녹취 상 목소리는 해당 과장의 목소리도 아니고, 내부적으로 확인해봤지만 담당과장이 접수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 대표는 펀드 사기 의혹 혐의로 지난 7월 22일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1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뒤 실제로는 부실기업에 투자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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