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지난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이 전월 말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8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0.36%)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 말(0.44%)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은 전월 말과 유사한 0.29%를 보였고, 중소기업대출은 0.03%포인트 상승한 0.51%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오른 0.3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 말(0.26%) 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과 비슷한 수준인 0.18%를 나타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규 연체 발생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6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은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눈에 띄게 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은 후행지표로 경기보다 뒤늦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 보니 현재 기준으로 부실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 만기 연장이나 생계자금 지원 등 정부 정책 효과도 기여했을 것”이라며 “예년보다도 연체율이 낮은 건 저금리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