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입보험료 생보 0.4%↓, 손보 4%↑
저축보험 부진·자동차보험 성장 둔화 예상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2021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2021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내년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산업 전체 보험료 수입이 전년 대비 1.7%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저축성 보험 판매 호조와 자동차보험 확대로 4.2% 성장했지만, 내년에는 그 여파가 줄어들 거란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은 16일 ‘2021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퇴직연금을 제외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올해 2.5% 증가하지만, 내년 0.4% 감소세로 전환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저축성보험과 변액 저축성보험의 감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일반 저축성보험의 경우 연금보험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올해 저축보험 판매의 기저효과로 내년은 2.6% 감소할 것으로 봤다.

변액 저축성보험은 계속보험료가 축소되면서 6.0% 감소할 것으로 봤다. 보장성보험은 소비심리 악화,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 지연, 판매규제 강화 등으로 2.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퇴직연금을 제외한 손해보험의 내년도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보장성보험 및 일반손해보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축보험 부진과 자동차보험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올해 증가율(6.1%)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손해보험은 상해, 질병,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장성보험 확대 경쟁 완화 및 시장포화와 저축보험 감소세 지속 등으로 증가율은 전년(5.2%)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 확대 등의 감소요인으로 인해 2.9% 성장을 전망했다.

보험연구원은 퇴직연금을 포함하는 경우면 내년 전체 수입보험료가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퇴직연금 보험료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17.6%, 8.4%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생명보험의 경우 DB형 퇴직연금 사외적립비율 확대 효과가 크고, 손해보험은 계속보험료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보험산업 성장공백을 극복하기 위해선 위험인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 재조정’과 ‘경쟁 및 협력’으로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조정실장은 "온라인 플랫폼이나 헬스케어 부문과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협력을 도모해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며 "사업재조정 부문에선 런오프(run-off) 같은 계약 이전 장치를 활용해 자본 압력을 완화하고, 각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위험 선별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니즈에 맞춘 판매채널 변화를 모색하고, 소비자 보호와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보험산업은 탈성장 사회로 진입해 과거와 같은 사업모형으로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형을 조정하고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