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16:30 (수)
[창간25주년특집] 은행, 소상공인과 '포스트 코로나' 함께 달린다
[창간25주년특집] 은행, 소상공인과 '포스트 코로나' 함께 달린다
  • 안소윤 기자
  • 승인 2020.10.19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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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역’ 뒷받침하며 실물경제 안정화 도모
소상공인 신용거래시장 개선 지속성장 청사진

[편집자주] 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몰고 온 막대한 경제 타격으로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증폭을 경험했다. 포스트 코로나에서는 은행이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소상공인부터 끌어안기 시작한 모습이다.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90%에 육박하는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실물경제의 안정적 흐름을 위해선 소상공인의 경영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돼야 하고, 자금 융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은행의 면면을 살펴봤다

소상공인은 운영사업체 수 측면에서 경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경기에 민감한 특성상 매출 불확실성이 높아 사업상 필요한 자금을 융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지난해 실시한 소상공인 금융실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경영상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 운용상의 어려움(3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최근 소상공인 금융지원 강화방안 중 하나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평가체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영업자인 개인사업자 관련 공공정보의 신용평가(CB)사 활용, 금융사 여신심사 시 카드매출액·가맹점 정보 활용 인프라 구축 등이다. 그러나 해당 방안은 외상거래를 주로 하는 소상공인이 직면하는 문제 중 하나인 대금 회수 부진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금회수 부진 문제는 도소매업이나 음식, 숙박업에 주로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대부분이 공급사슬(supply chain) 상에서 외상거래를 해 발생한다.

일례로 수산물 산지시장 중도매인의 경우 산지위판장에서 수산물을 경락받을 때는 현금 결제를 하고, 이들이 공급한 수산물에 대한 대금결제는 대부분(80~90%) 외상거래로 이뤄진다.

또 음식료품 소매점(골목 슈퍼)의 경우 공산품과 양곡 등 취급 상품 금액의 50% 이상을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0일 이상의 무담보 외상으로 중소규모 도매업자로부터 구매한다.

온라인쇼핑몰 운영업체 역시 입점 이커머스(네이버쇼핑, 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 플랫폼)로부터 대금을 정산받는데 통상 한 달여 정도가 걸린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소상공인 신용거래시장은 구매처의 부도 등으로 인한 판매대금 회수 불능 리스크가 다른 장점보다 크게 작용해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경쟁력 저하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상공인의 건전한 신용거래시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이들의 신용거래 행태를 반영한 신용평가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소상공인의 신용평가모델을 개선하고, 전용 신용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종산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LG CNS와 함께 소상공인과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 모델 등 지능화 서비스와 애자일 방법론 기반 혁신 디지털 상품·서비스, 아세안(ASEAN)과 중국 등 글로벌 디지털 금융 비즈니스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가입자가 13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제휴를 맺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회원 업체의 매출과 영업 기간 등 각종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매출과 주변 상권 정보 등의 빅데이터가 반영되면 신 파일러(thin-filer) 소상공인들도 신용점수를 올리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한은행의 경우 SK텔레콤이 보유한 비금융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이용한 대출 상품의 공동 개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두 회사는 정보통신기술(ICT)·보안·금융 토탈 패키지를 출시해 소상공인의 월 고정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패키지를 통해 소상공인은 기본적으로 가입하는 매장 보안, 인터넷, 금융 대출 등을 결합해 월 이용료 할인, 금리 우대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용 상품·서비스로 든든히 서포트

은행들은 소상공인이 유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용 상품 및 서비스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Liiv M(이하 리브엠)은 소상공인의 통신비 경감을 위해 최근 ‘QR체크인 LTE 요금제’를 선보였다.

QR체크인 LTE 요금제는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등 소량의 데이터 사용이 필요한 고객을 위한 요금제로 월 1GB의 LTE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요금은 월 4000원 단일요금제로 소상공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다.

신한은행은 국내 배달대행 서비스 1위 업체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과 매출관리 전문기업 마이앨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상공인의 매출 및 자금 관리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Quick 정산 서비스’를 내놓았다.

소상공인 Quick 정산서비스는 소상공인의 단기 유동성 자금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소상공인이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최대 20일 후에 받을 수 있는 매출 대금을 매출 발생 다음 날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해 대금 회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특히 기존에 선정산을 받기 위해서는 가맹점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아야만 했던 것과는 달리 무담보로 ‘신한 퀵정산 전용통장’을 이용,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소상공인의 금융 부담을 덜었다.

또 소상공인 Quick 정산서비스 가입 시 가맹점의 매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마이앨리의 매출 관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리은행은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출관리 플랫폼 ‘캐시노트’ 운영사인 한국신용데이터와 손을 잡았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우리금융그룹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 1기 소속 기업으로 전국 65만개 사업장에서 쓰이는 국내 최대 종합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캐시노트는 사용자가 카카오톡만으로 카드매출, 배달앱 매출, 현금영수증 및 세금계산서 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와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비대면 전용 금융상품 개발 및 어플리케이션 연계 등을 거쳐 캐시노트 플랫폼을 이용하는 65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비대면 금융상품 제휴 서비스를 올해 4분기 중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금융’과 ‘데이터 경제’의 연계로 마이데이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적인 소상공인 금융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빅데이터 공유 및 데이터 융합 개발, 데이터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전국 130개 영업점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은행은 수협은행’ 캠페인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은행 영업점에 비치된 소상공업체 홍보 게시판과 소상공업체에 설치된 수협은행 상품홍보 게시판 모습.(사진=Sh수협은행)
수협은행은 전국 130개 영업점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은행은 수협은행’ 캠페인을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은행 영업점에 비치된 소상공업체 홍보 게시판과 소상공업체에 설치된 수협은행 상품홍보 게시판 모습.(사진=Sh수협은행)

상생으로 꿈꾸는 동반성장 미래

소상공인과 상생(相生)하기 위한 은행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NH기업경영컨설팅 지역별센터를 전국 7개 지역에 지난달 개소했다.

NH기업경영컨설팅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해주는 무료 기업경영컨설팅 서비스이다.

NH기업경영컨설팅센터는 NH농협은행 각 지역 여신심사센터와 연계해 컨설팅 접수창구의 역할을 하고, 단순하고 신속을 요하는 컨설팅을 선별해 우선 실행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자영업자 사업경쟁력 지원 중심의 기존 KB 소호 컨설팅센터를 위기관리 중심의 컨설팅 지원 체계로 전환했다.

지난 2016년 9월 은행권 최초로 출범한 KB 소호 컨설팅센터는 자영업자의 사업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경영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위기관리 중심 컨설팅 지원 체계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 제공, KB국민카드 매출정보와 KB부동산시세를 반영한 상권·업종 분석 컨설팅 제공, 정책자금 추천 플랫폼인 KB브릿지 활용 비대면 컨설팅 강화, 비대면 판매채널 구축 및 홍보 지원을 위한 SNS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Sh수협은행의 경우 골목상권 살리기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은행은 수협은행’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국 130개 영업점의 한쪽 벽면을 지역 내 소상공인을 위한 홍보 게시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내어주고, 홍보물이 없는 업체에 대해서는 홍보물을 만들어 게시해 준다.

소상공인 가게 한켠에는 Sh수협은행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홍보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캠페인 본격 시행에 앞서 지난 8월부터 약 한 달여간 전국 14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대체로 높았다.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사업으로서 전 영업점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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