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교육원 나석진 원장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각종 사모펀드 사태로 자본시장이 멍들고 있다.

라임, 옵티머스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고를 경험한 피해 투자자들은 자본시장업계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이는 고스란히 사모펀드 설정액 감소로 이어지는 등 업계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시장 신뢰회복 및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 쉼 없이 움직이는 곳이 있다.

금융투자교육원 나석진 원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금융투자업계에 많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최선의 투자자 보호는 ‘금융교육’에서 시작한다”는 말로 운을 떼며 금융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금융투자업계 인력과 투자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난 1977년 설립됐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이 변화하며 현재 금융투자업계의 현안을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최근 개설된 강의는 ‘판매사·운용사 직무윤리교육’이다.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별 업무에 맞는 직무윤리과정으로 최근 불거진 여러 금융사고와 맞닿아 있다.

특히 전문사모운용사에 대해서는 전문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 내부통제과정 교육을 별도로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전문사모운용사 준법감시인을 모집해 내부통제 모범사례를 나누는 등 사모 사태와 관련한 윤리교육 및 준법 감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나석진 금융투자교육원장은 “직무윤리교육, 전문사모 준법감시인 내부통제과정 등의 교육은 기존 예정돼 있던 교육이 아니었는데,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신뢰회복 차원에서 특별히 마련한 교육”이라며 “이번에 마련된 과정은 특설과정이지만, 앞으로도 준법감시인에게 교육 허들을 지속 제공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교육원 내 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일반인 대상 교육을 도맡고 있다.

유튜브, 블로그 등 SNS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해 다수의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하며, 올해 상반기 100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나 원장은 “‘동학개미운동’을 필두로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자본시장에 많이 유입되면서 투자자 교육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 사고 등에 노출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우리나라는 별도의 금융교육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라 월급을 받아 통장에 넣어만 둬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낮았던 영향이다.

나 원장은 “하지만 우리나라도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은행예금으로 금융 수익을 올리기 힘들게 됐다. 저금리·고령화 직격탄을 맞으면서 금융 자산 관리가 필수인 시대로 변하면서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 원장은 “많이 알수록 금융사기나 사고를 피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며 “전문인력 교육을 통해 내부통제 의식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일수 있고, 투자자 교육을 통해 투자자 스스로 위험에 대해서 식별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면 금융사고는 자연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관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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