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0%, 세만기 신상품 출시로 3위 등극
자동갱신 구조로 유아기 보장 타사 대비 저렴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삼성화재가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으로 어린이보험 시장서 ‘만년 5위’를 탈출할 전망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달 어린이보험 시장점유율(MS)는 10.0%로 DB손해보험(9.4%), KB손해보험(7.4%)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MS는 각각 30.8%, 24.9%를 기록하며 어린이보험 시장서 양강 체제를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업계 1위 손해보험사지만 어린이보험에서 만큼은 상위 손해보험사 중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부모들의 입소문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상품 특성상 시장점유율이 쉽게 변하지 않는 특징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어린이보험 신상품인 ‘꿈이 자라는 어린이보험’을 출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가성비(가격 대 성능 비율)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 부모의 요구에 맞춘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인 100세 만기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는 비갱신형이다. 가입한 기간 내 보험료가 오르지 않지만 그만큼 가입 초기부터 내야할 보험료가 비싸다. 고 연령에서 발생할 각종 위험에 대한 보험료를 미리 납입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이 자라는 어린이보험은 같은 100세 만기라 해도 20년, 30년 이후 보험료가 바뀌는 갱신형 구조다. 같은 보장에서 10만원 내외로 가입해야 하는 타사 어린이보험보다 저렴한 2만~3만원 수준으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품 구조는 향후 자녀가 성인이 돼 보험을 갈아탈 경우에도 유리한 상품이다. 태아 때 가입해 20년 혹은 30년 갱신시점에 보험을 해지하도 타사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소아-청소년기를 보장받기 때문에 손해가 아니다.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판매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의 판매도 전달 대비 3배 이상 늘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독감(인플루엔자) 관련 보장도 신설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독감으로 진단받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한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최대 2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 독감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 30일 한도로 하루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장기간이 짧은 연만기 어린이보험 위주로만 판매해왔다”라며 “경쟁사들이 판매하는 세만기 어린이보험에 가격적인 측면을 부각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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