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PWM분당센터 최영남 PB팀장

증기기관 등장과 자동차의 본격적인 사용, 퍼스널 컴퓨터의 대중화 등 생활사에 급격한 변화를 이끈 사례는 많다.

변화의 중심에 있을 때는 그것의 중요도를 체감하지 못하지만, 급격한 생활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측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경우 향후 변화에 따른 적응 여부가 크게 달라졌다.

멀게는 자동차의 대중화로 마차 등 구 운송업의 변화나, 가깝게는 2010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의 등장에 따른 디지털 노마드의 확산이 아닐까 한다.

최근 생활상을 크게 변화시키는 요인이 다시 한번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코로나19의 확산이다. 물론 찻잔 속의 작은 일렁임으로 끝날 확률도 높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불과 1년 남짓 이끈 변화는 절대 작지 않다. 바로 언택트(비대면) 상황의 일상화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나, 완성됐다는 소식은 없다.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이 개발됐다고 하나 효용에 있어서 의심이 많다. 또 백신이 개발되고 난 후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팬데믹 상황을 빠르게 이겨나가기에는 아직 먼 상황이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이 지속 되면서 바뀐 패턴에 익숙해진 우리는 향후 정상화 시점에 과거 상황으로 회귀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점 전 직장인들은 중소 또는 특정업종을 제외하고 52시간 근무제와 회사 출근과 퇴근을 일상적으로 생각했고, 자영업자들은 새벽부터 부지런히 하루의 장사를 위해 뛰었다.

고단한 하루의 일상을 잊기 위한 치맥이나 공원 등에서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외부활동이 제약되기는 하나 사람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것보다는 스마트기기가 더 친숙하고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는 것보다 홈트, 넷플릭스, 배달의민족 등 나홀로 생활에 더 익숙한 모습이다.

서두가 다소 길었지만, 자산시장을 한번 들여다보자. 금융위기 이후로 글로벌 시장이 정상화 되며 출구전략으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렸고 중국의 급격한 부상으로 G2 대결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패닉에 치닫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각국의 정책입안자들 역시 빠르게 움직였다.

유동성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전까지는 더블딥 패닉 우려를 막기 위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미 연준은 오는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수준의 유지를 천명한 상태다.

결국 저금리 유동성에 바탕을 둔 유동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으며, 정책적 규제는 따르겠지만 유동성에 따른 자산 버블과 자산시장의 양극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앞서 언급한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을 자산시장에 대입해 보자. 언택트 상황으로 외부 활동이 제약이 되고, 스마트기기 사용 확산에 따른 정보 비대칭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외부 제약에 따른 자택 생활의 확대, 동학·서학 개미로 대변되는 주식 시장, 이 상황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신기술과 혁신으로 대변되는 IT 기술의 발달과 섹터의 확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언제쯤 코로나19를 극복할지에 대한 관심, 즉 바이오 섹터의 지속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이후 주요국 시장은 V자 반등을 했고 반등의 주역은 IT·바이오 등 신기술 섹터이다.

이미 해당 섹터는 가격이 많이 올라있는 상태이며, 고점 논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코로나19의 지속, 계절적 요인, 그리고 과거 IT버블 때와는 달리 실제 대형 IT 기업들의 수익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참고해 관심을 계속 가지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벌써 2020년도 두 달 남짓 남았다. 시장이 크게 흔들리긴 했지만 주가는 이미 전 고점에 육박한 상태다.

물론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이 코로나19사태로 일치하진 않는다. 실물경기 회복을 위한 저금리와 정책지원이 병행되고 있지만 여행업, 요식업, 그리고 집단 발명사태 우려 등으로 제조업 가동율도 평년 대비 낮다.

그러나 IT, 바이오, 신성장 기업의 경우 주식 시장이 대변하듯 올해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연말 직전 배당주 관련 기업들을 점검해볼 만 하다.

또 한 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펀드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다만 시장을 주도하는 영역이 아닌 저평가, 또는 계절적 이슈를 동반한 만큼 옥석을 가려 개인목표에 맞는 현명한 투자가 요구된다.

코로나19로 기업, 사회,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산시장도 예·적금으로 대변되는 단순 금리형 상품에서 정보의 대중화와 스마트기기의 확산, 저금리 기조에 따라 점차 투자형으로 바뀌고 있다.

향후 저금리에 기반한 자산버블로 실물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부동산의 경우 정책규제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투자형 부동산의 수익 부진, 금으로 대변되는 대체자산의 경우 환율의 영향을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

아직은 미국의 추가 부양안과 대선 이후 그리고 그린뉴딜로 대변되는 신산업의 정책지원 등을 고려해볼 때 수익이 지속되는 IT 및 바이오 시장에 관심을 가지며 변동성을 고려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당분간 시장을 헤쳐나가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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