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전략TF 구성…중장기전략으로 검토
조직관리·비용절감 측면서 설립 잇달아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서울 광화문 현대해상 사옥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현대해상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일 채널전략TF(특별전담조직)를 구성했다. 이 TF는 현대해상의 중·장기 경영 전략인 ‘비전 하이(Hi) 2025’ 수립에 따라 만들어졌다.

현대해상은 5년 주기로 중·장기 경영전략 방향에 맞는 핵심 전략들을 선정하고 각 본부별로 세부 전략 과제를 도출해 실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수립해 올해까지 실행된 ‘비전 하이(Hi) 2020’ 전략 하에선 △주력 채널 지위 강화 △온라인채널(CM) 육성 등이 큰 틀이었다.

올해는 향후 5년간 가져갈 채널전략의 세부 전략 중 하나로 자회사형 GA 설립을 점찍었다. 채널전략TF 논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 설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형 GA는 보험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외부 판매채널을 말한다.

보험업계엔 지난 2004년 처음 자회사형 GA가 등장했다. 이후 각 보험사마다 경영전략에 맞춰 GA 채널을 자회사 형태로 설립·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은 저능률 설계사 재배치 등 인력관리와 비용절감 측면에서 자회사형 GA 설립에 접근하고 있다.

같은 손해보험업계 상위사인 삼성화재(삼성화재금융서비스)와 DB손해보험(DBMnS)이 설립한 자회사형 GA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면 모회사 매출이 100%에 육박한다. 사실상 제2의 전속조직인 셈이다.

소속 회사의 상품밖에 팔지 못하는 전속설계사들이 수입(수수료) 감소를 우려해 GA나 타사 전속조직으로 이탈할 경우 자사 판매조직의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어 이 같은 조직 구조를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올해 GA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드라이브를 걸면서 장기인보험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적으로 판매수수료, 시책비(인센티브) 등 사업비 절감 측면에서 GA 설립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비전 하이(Hi) 2025’ 전략을 수립하면서 만들어진 채널전략TF에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TF 논의 결과에 따라 설립여부나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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