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회계법인만 2조원에 달해

(이미지: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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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나혜린 기자> 지난해 회계법인의 매출액이 4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총 185개 회계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3조9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63억원(13.2%)이 늘었다.

업무별로는 경영자문 부문이 1조301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1%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회계감사 1조2815억원(32.7%), 세무 1조1518억원(29.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자문 매출 증가세가 지속돼 회계법인 매출 중 경영자문 부문의 비중이 확대됐다.

다만 전체 경영자문 매출 증가에도 감사대상 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매출액은 전기 대비 26억원(4.8%) 감소해 감사인의 독립성 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감사부문 매출은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에 따른 표준감사시간제, 주기적 지정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도입 등으로 감사 시간이 증가해 전기 대비 1734억원(15.6%) 증가했다.

전체 회계법인의 작년 사업연도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382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보다 680만원(21.6%)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증가 추세는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감사 투입 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4대 회계법인의 경우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1조97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14억원(13.2%) 증가했다.

이들이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5%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올 3월 말 185개로 전기 대비 3개가 늘었다.

규모별로는 소속 등록회계사 100명 이상의 대형법인은 17개, 40~99명의 중형법인은 28개, 40명 미만의 소형법인은 140개로 대형과 중형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권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실시로 중·소형회계법인 간 다수 합병이 이루어짐에 따라 회계법인 규모는 중·대형화 추세를 보인다”며 “회계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처하기 위해 감사 인력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이사는 18개 회계법인 소속 총 57명으로 이 중 4대 회계법인이 38명(66.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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